몽골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북한 당국의 착취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파도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영국의 진보성향 유력일간지인 `인디펜던트’ 신문이 14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몽골 수도 울란바트로에 있는 어멜 의류공장 현지취재 기사를 통해, 이 공장에서 80명의 북한 여성근로자들이 영국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고급 의류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몽골 주재 북한대사관이 관리하는 계획에 따라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들 북한 여성근로자들이 한 달에 최고 3백15달러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돈이 북한 근로자들에게 직접 전달되지는 않는다고 신문은 밝혔습니다. 공장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을 몽골 주재 북한대사관 계좌로 이체하고 있다면서, 이후 어떻게 분배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현재 몽골에 약 3천 명의 북한 근로자가 있다며, 이들의 월급이 어멜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근로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북한 당국이 연간 1천1백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셈이라고 추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 경제의 규모를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라고 지적했습니다.

대부분 건설현장과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몽골에 파견되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몽골은 이어 지난 2008년 북한과 체결한 새 협정을 통해, 2013년까지 5천 명 이상의 북한 근로자들을 받아 들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신문은 몽골 측이 북한 근로자들의 낮은 임금 수준과 성실한 근로자세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에 따라 몽골 정부가 올해 몽골에서 일할 수 있는 북한 근로자들의 수를 2천2백 명에서 3천 명으로 늘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근로자들의 근로 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황입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들은 북한에서 파견된 감시원들의 면밀한 감시 아래 일을 하고 있습니다. 3년 간의 계약기간 동안 대사관 측이 정한 빡빡한 일정 아래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하며, 외부인과의 대화도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합니다.

심지어 북한 근로자들은 다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치료와 관련해 아무런 도움을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근로자들은 도중에 강제 귀국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부상 자체를 숨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신문은 러시아 극동지방에는 2만1천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주로 벌목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들은 1년에 이틀 밖에 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