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입국한 탈북자 수가 어제 (8일) 로 1백 명을 기록했습니다. 1백 번째 탈북자는 러시아에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제3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가 8일 1백 명이 됐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1백 번째 탈북 난민이 8일 미국에 도착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관리는 탈북자의 구체적인 배경이나 입국 경위, 1백 번째 탈북 난민 입국이 갖는 의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입국 사실만을 확인했습니다.

1백 번째로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러시아 벌목공 출신인 조모 씨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기독교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한정의연대’ 관계자는 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조 씨가 러시아 시간으로 정오쯤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한다고 전화로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는 동료 1명과 함께 지난 3월 이 단체의 도움을 받아 블라디보스톡 주재 한국영사관에 진입한 뒤 미국행을 신청했습니다. 조 씨 일행은 이후 미국영사관으로 이동해 1백70여일 간 머문 뒤 지난 달 25일 미국행을 위해 모스크바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씨는 8일 정착지인 미 동부의 한 도시에 도착했으며, 정착도시가 다른 동료 방모 씨도 곧 미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는 지난 2006년 태국에서 6명이 처음 입국한 이후 매년 20~30명의 탈북 난민이 태국과 중국, 몽골, 러시아, 필리핀, 라오스 등을 통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2006년 이전에도 미국에 입국한 북한 국적자들이 소수 있지만 이들은 해외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해 입국한 전직 관리들이나 미국에 입국한 뒤 망명 지위를 받은 탈북자들입니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망명자와 난민에 대한 안전 등 신변보호 차원에서 탈북 난민들의 구체적인 경유지와 관련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들은 10여 개 중소도시에 흩어져 지역 난민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정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3분의 1 가량은 문화와 언어, 일자리 문제 등을 이유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자들은 입국 1년 뒤 미국에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으며, 범죄나 결격 사유가 없으면 영주권을 받은 뒤 5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