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국내 문제에 골몰하느라 북한이 제안한 평화협정 협상을 거부하고 대북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주장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26일 유엔총회 산하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이 추종국들과 함께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앞세워 대북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급변사태가 임박했다는 인상을 심기 위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며 비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흑색선전은 북한 체제가 불안정한 것으로 묘사해 외국인들의 대북 투자를 막고 경제발전 노력을 저해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북한은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국내 문제에 골몰하느라 자신들이 제안한 한반도 평화협정과 비핵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북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북한 측 주장입니다.  

북한대표부는 또 미국은 지난 1990년대에도 북한 붕괴론을 들고 나오면서 무작정 기다리는 전략을 취했다며, 북한은 이에 맞서 인공위성 광명성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이 유엔 회원국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비핵화 과정에 돌입하면 관계 개선과 평화협정, 경제 지원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줄곧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한 채 평화협정 논의와 자국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해 6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 제재 결의 1874호를 채택했습니다. 이 결의에 따라 북한과의 무기 거래가 금지되고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와 화물검색 조치가 대폭 강화됐습니다.

유엔 정보위원회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유엔의 역할을 평가하고, 공정하고 효과적인 국제 정보통신 질서를 증진하기 위해 지난 1978년 유엔총회 산하기구로 설립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