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의 후계자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외에 국가안전보위부장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계체제 안정화가 최우선인 만큼 공안기관부터 장악해 후계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후계자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외에 국가안전보위부장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이 지난 해 하반기부터 국가안전보위부장도 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장에 공식적인 임명 과정을 거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내 일각에선 김정은이 2009년 말부터 이미 국가안전보위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주민감시와 반체제 사범 색출이 주요 임무로, 국가안전보위부장 자리는 1987년 이진수 전 부장이 사망한 이후 공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진수가 사망한 뒤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보위부장을 맡아온 것으로 한국 정부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과 대북 소식통들은 후계체제 안정화가 북한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김정은이 공안기관부터 장악해 체제 불안정 요소를 차단해 후계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해 김정은이 공식 등장하면서 주민통제와 체제 단속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 지역에 대한 단속이 대폭 강화되는가 하면 남한 영상물과 휴대전화 사용 등 외부 정보 유입에 대한 통제와 감시도 강화됐습니다.

일각에선 지난 해 인민군 대장 칭호와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르면서 군을 장악한 김정은이 공안기관까지 장악함으로써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1973년 노동당 조직과 선전 담당 비서를 맡아 당 조직을 장악한 뒤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됐습니다. 인민군 최고사령관 자리는 1991년에야 올랐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이 김정은으로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 등 공안기관을 동원해 주민통제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