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강도에 건설된 희천발전소가 시운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9년 3월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지 약 3년 만인데요, 전문가들은 일단 시운전 과정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강성대국’의 상징으로 야심차게 건설해 온 희천발전소가 시운전에 들어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최영림 총리가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희천발전소를 현지 지도한 소식을 전하면서, “희천 1호와 2호 발전소에서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 전기를 보내주기 위한 시운전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희천발전소가 시운전에 들어간 것은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지 약 3년 만입니다. 원래 2001년에 착공됐지만, 경제난 등으로 인해 곧바로 공사가 중단됐고, 이후 사실상 방치됐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 3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희천발전소 공사 현장을 현지 지도하면서 다시 본격적인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공사를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인 2012년까지 마치라고 말했습니다. 통상 10년이 걸리는 댐과 발전소 건설을 3년 만에 끝내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한국 정부 산하 한국전기연구원의 윤재영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시운전에 들어갔다는 것은 희천발전소 공사가 완공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재영 한국전기연구원] “실제 상업운전에 들어가기 전에 시험운전을 한다는 의미이고, 공사는 완료됐다는 의미로 저희들은 사용하고 있습니다.”
희천발전소 공사는 용림군 장자강 유역의 용림댐과 희천1발전소, 희천군 청천강 유역의 희천댐과 희천2발전소 외에도 30 km길이의 수로터널 2곳과 평양까지 이르는 송전선 공사를 포함해 북한이 최근 20년 동안 건설한 최대 규모 발전소 건설 작업이었습니다.  

서울의 민간단체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정우진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수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얘기는 많았지만 실제로 공사를 마친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정우진 에너지경제연구원] “그 동안 수력발전소 짓는다고 얘기는 많이 했었는데 완공된 것은 제가 알기로는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희천발전소는 워낙 많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희천발전소 건설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2010년에는 새해 첫 현지 지도를 희천발전소에서 한 이후 4월과 11월, 12월 등 1년에 네 차례나 희천발전소를 찾았고, 지난 해에도 중국 방문에서 귀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이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역사적인 외국 방문을 마치고 조국에 돌아오시는 길로 희천발전소 건설장을 현지 지도하시면서 사랑하는 인민들과 뜻 깊은 상봉을 하시었습니다.”

최고 지도자의 이 같은 지대한 관심에 따라 희천발전소 건설은 인력과 장비가 대거 동원되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희천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이뤄지는 놀라운 공사 속도를 뜻하는 ‘희천속도’가 천리마 속도를 대신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속도전 때문에 희천발전소 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정우진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시운전 기간 중에 이 문제를 잘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정우진 에너지경제연구원] “이제 완공되고 나서 앞으로 그게 잘 유지가 되느냐가 문제죠. 시운전했다고 해서 잘 될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니까. 댐 공사나 이런 것이 부실화되면 어느 정도 하다가 댐에 누수가 있다든지 아니면 기계 같은데 문제가 생긴다든지..”
정 연구위원은 희천발전소 공사가 너무 급하게 진행된 만큼 시운전 후에 바로 정상가동될 수 있을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전기연구원의 윤재영 책임연구원은 발전소 시운전에 통상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린다며, 이 기간 중 희천발전소 댐의 담수 능력과 발전기의 출력 등을 점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윤재영 한국전기연구원] “희천발전소의 유량이 일정 부분 설계한 대로 유지가 되느냐, 있는 유량을 가지고 발전기가 그 성능만큼 자기 정격출력 만큼 1년 12달 지속적으로 운전이 될 수 있느냐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희천발전소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30만KW로, 북한 전체 생산량의 10%에 해당되는 양입니다.  

윤재영 연구원은 앞으로도 북한 당국이 당면 현안인 전력난 해결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전력난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