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계속되는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도 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별 교역 비중에서는 중국이 8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2010년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가 전년도 보다 22% 증가한 41억7천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2010 북한의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북한의 수출은 15억1천만 달러, 수입은 26억6천만 달러로, 11억4천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1990년 이후 20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특성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북한의 최대 수출품은 석탄과 철광석 같은 광물성 생산품으로, 6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도 보다 56% 증가한 수치로 전체 수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밖에 섬유제품과 비금속류, 기계 전기전자류도 수출이 50% 이상 늘었습니다.

북한의 최대 수입품목 역시 원유 등 광물성 생산품으로, 전년도 보다 55% 증가한 5억4천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기계 전기전자제품이 4억8천만 달러, 섬유류가 3억3천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밖에 차량류 수입은 2억1천만 달러로, 전년도 보다 71%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의 수입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중국으로, 지난 해 두 나라 간 교역액은 전년도 보다 30% 증가한 34억7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북한 전체 대외무역액의 83%를 차지하는 것으로, 2004년 48.5%였던 북한의 대 중국 의존도는 2007년의 67%와 2009년 78.5%를 거쳐 지난 해에는 처음으로 80%를 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 중국 무역의존도가 점점 더 심화되는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계속되는 국제 제재를 꼽고 있습니다.

"north korea can’t really sell these products…"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평화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와 엄격한 감시 때문에 최대 수출품인 광물성 생산품을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는 사실상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코트라 보고서는 중국이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깝고 중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점도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도가 심화되는 또 다른 이유로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제사회 제재의 향방에 따라 북한 대외무역 추이와 대 중국 의존도가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 독일, 인도, 태국이 2위부터 5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러시아와의 무역액은 1억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80% 증가하면서 2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이밖에 싱가포르와 방글라데시, 홍콩, 이탈리아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상위 10대 교역국과의 무역 비중은 전체 무역 규모의 94%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코트라 보고서는 남북한 교역을 내부거래라는 이유로 별도로 집계했습니다. 지난 해 남북간 교역액은 19억1천만 달러로 전년도 보다 14% 증가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한 교역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해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들의 대북 지원이 크게 감소하고 금강산 관광 등 다른 일반 교역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개성공단 사업은 54% 증가하면서 전체 교역 규모 증가를 주도했다는 것입니다.

서울의 남북교역 전문가인 한국국제무역연구원의 심남섭 연구위원은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생산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체들이 마케팅을 해서 국내에서 주문을 받는 데가 많아지는 거죠. 그래서 공급하는 것이 늘어나다 보니까 생산량 자체가 늘어나고 있는 거예요, 계속"

지난 해 남북교역에서 북한의 주요 반입품목과 반출품목은 모두 섬유류와 전자전기제품으로, 북한이 한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한 뒤 완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