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의 핵 개발 노력을 위한 북한의 협력의혹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 의회는 오는 30일 버마를 방문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버마와 북한간 핵개발 의혹을 최원기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버마 방문을 앞두고 버마와 북한의 핵 협력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루거 의원은 지난 25일 “버마가 북한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정보를 5년 전에 입수해 행정부에 전달했다”며 곧 버마를 방문하는 클린턴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버마가 북한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의혹은  그동안 버마의 망명자 단체가 꾸준히 제기해왔습니다.

“버마군 장교 출신으로 서방으로 망명한 사이 테이씨는 버마 군부가 비밀리에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도 지난해 1월 보고서를 통해 버마와 북한간 핵협력이 지난 2004년에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소는 ‘버마와 북한의 수상한 연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버마가 당초 러시아로부터 들여오려던 원자로 도입 계획이 중단되자 버마와 북한의 핵협력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버마가 북한에 접근한 2004년은 북한의 원자력총국 산하 남천강 무역회사가 시리아에 원자로 건설을 지원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남천강 무역회사는 북한이 핵개발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위장 회사로 현재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과 버마의 핵협력이 2004년부터 시작됐다는 것은 공개된 미 국무부의 외교 문서 내용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폭로 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위크 리크스’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버마 양곤에 있는 미국대사관은 워싱턴 국무부에 보낸 전문에서 ‘버마의 지하시설에서 북한인 3백 명이 일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버마 주재 미국대사관이 2004년에 보낸 또 다른 외교문서는 한 외국인 사업가가 버마 중서부의 한 도시에서 강화 철강재가 선박에서 하역되는 것을 목격한 사실을 제보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버마 주재 미국 대사관이 2009년 8월7일에 보낸 외교전문은 보다 구체적입니다. 이 전문은 버마 정부 내부의 한 정보원을 인용해 ‘버마가 북한의 협력을 받아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미국의 정보 전문가들도 북한과 버마간에 핵을 둘러싼 모종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특별 보좌관을 지낸 찰스 앤런씨의 말입니다.

“찰스 앤런씨는 버마 지도부는 핵개발에 관심이 있다며 북한이 외화 획득을 목적으로 버마의 핵개발을 지원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버마와 북한과의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 해 6월 북한의 화물선 강남호가 남포항에서 모종의 화물을 싣고 버마로 향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강남호가 핵과 미사일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해, 구축함을 동원해 북한 화물선을 추적했습니다. 그러자 강남호는 버마에 화물을 내리지 못하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또 지난 2008년 11월에는 버마의 육군참모총장인 투라 슈에 만 장군이 군사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투라 슈에 만 참모총장은 당시 인민군 총참모장이었던 김격식을 만나고 북한의 공군기지와 미사일 기지를 둘러보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버마와 북한과의 핵연계 의혹이 언론에 제기되자 오바마 행정부도 이 문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의 말입니다.

“지난해 7월 베트남을 방문하던 중 클린턴 국무장관은 버마가 북한의 도움을 받아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버마 정부 당국자들은 자신들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오는 30일 버마를 방문하는 클린턴 국무장관이 어떤 형태로든 버마와 북한과의 핵 협력 의혹을 버마 당국에 제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