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시장 내 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혹한기를 앞두고 만성적인 에너지난과 김장마저 어려워지면서 북한 주민들은 그 어느 해 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 장마당의 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경우 연평도 포격 사건 직후 9백원 대였던 쌀 1kg이 불과 열흘만에 1천 3-4백원대로 뛰었습니다. 중국 돈 1위안에 2백10원하던 환율도 2백70원-90원까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보통 이맘 때면 추수가 끝난 뒤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드는데 물가가 급등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연평도 사건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여론이 높아지는 등 긴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쌀값과 환율이 크게 오르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올 여름 수해로 무와 배추 등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가격이 올라 겨울철 김장마저 예년보다 마련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겨울이 되면 부식물을 구할 수 없는 주민들에게 김장은 반년치 식량이나 다름없다”며 “북한 노동자 평균 월급이 3천원인데 4인 가족기준으로 김장 비용이 10만원에 육박해 일반 주민들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한 인사는 “올해는 평양 주민들조차 김장을 담그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큰물 피해로 평양에선 배추씨를 세 번이나 뿌렸다고 합니다. 그래도 작황이 안 좋아서 속이 안 채워졌다고 합니다. 한 가구당 1백50 kg씩 김장을 하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다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마저 전면 중단되면서 에너지난도 가중될 전망입니다.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한 지원단체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가 올 겨울 추위가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와 연탄을 조속히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달 북한 지역의 평균기온은 2.2도로, 예년에 비해 평균 1도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올 겨울 북한 지역에 한파가 자주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김장 등 월동준비마저 여의치 않은데다 연평도 사건 이후 물가 폭등과 내부통제가 심해져 올 겨울 북한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 지난 달 23일부터 전군에 비상경계태세를 내리고 교도대와 노농적위대에 '비상소집령'을 하달하는 등 연일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각 기업소마다 특별경비를 선포하고 여행증명서 발급을 대폭 제한하는 등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