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50여 개 대북 지원단체들의 모임인 북민협이 물자 분배 확인을 위해 내일 (오는 26일) 북한을 방문하려던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대북 지원단체들의 모임인 북민협이 물자 분배 확인을 위해 추진하던 방북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북민협은 지난 달 30일 황해북도 강남군에 전달한 밀가루 2백 50t등 4억 원 상당의 물자 분배 검증을 위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방북 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한국 정부의 분배 투명성 요구에 불만을 표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는 대신 지난 23일 북민협 측에 평양에서 사업 전반에 대해 협의하자는 내용의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북한이 한국 지원단체 대표단을 평양으로 초청해 실무협의를 하자고 제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물자 지원의 전제조건인 분배 확인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불허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한국 민간단체들 사이에선 북한이 식량 분배 검증에 응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대북정책에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던 한국 정부가 원칙만 앞세워 북측과 협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5.24조치 이후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불허해오다 지난 7월 이후 분배 검증을 조건으로 취약계층에 한해 밀가루 지원을 허용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