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주재하는 영국대사의 북한 방문기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마틴 유든 대사는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소개한 방북기에서, 북한 주민들은 일본의 지진에 대해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주요 내용을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 주재하는 마틴 유든 영국대사가 최근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일본에서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3월11일 평양을 방문한 유든 대사는 북한 주민들이 일본의 지진에 대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나도록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유든 대사는 자신이 만난 북한 통역관이 13일까지 지진 발생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이는 “북한 당국이 얼마나 언론과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13일부터 일본의 지진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8년 북한을 방문했던 유든 대사는 이번에 다시 평양의 통일시장을 찾았습니다. 유든 대사는 “3년 전에는 시장에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쇠고기는 전혀 없고 돼지고기만 조금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감자와 무는 많았지만 배추를 비롯한 채소류는 별로 없었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식품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부족한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시장에서 컴퓨터는 전보다 많이 팔리는 것 같았다고 유든 대사는 전했습니다. 유든 대사는 “2008년에는 컴퓨터 주변기기만 조금 있었는데 이번에는 컴퓨터 휴대용 저장장치와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중국산 제품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유든 대사는 또 북한 주민들이 노력 농원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든 대사는 평양에서 원산을 가는 길에 “수 천 명의 주민들이 들판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트랙터는 고작 10여대에 불과했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이 엄청난 육체 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리들은 또 대단히 경직돼 있었다고 유든 대사는 전했습니다. 북한 외무성과 노동당 간부들은 간단한 질문에 대해 미리 준비된 이념적 설명을 20-40분씩 했다는 겁니다.

지난 2008년 2월 한국에 부임한 유든 대사는 지금까지 세 차례 서울에서 근무한 한국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