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태권도인이 북한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백성원 기자가 보내 온 뉴스에 따르면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이외의 미국인에게 박사학위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지난 7일 미국인 태권도인인 조지 바이탈리 씨에게 태권도 박사학위를 수여했습니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학위학직수여위원회 결정 제53호 주체 100, 2011년 9월7일, 미국 태권도협회 고문 조지 바이탈리 선생에게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태권도 박사학위를 수여함에 대하여….”

바이탈리 씨는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한 국가학위학직 수여위원회 위원장인 전하철 내각 부총리로부터 박사학위증을 받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바이탈리 씨가 태권도의 역사와 태권도가 청소년 학생 교양에서 갖는 유익성을 처음으로 과학기술적으로 해설 논증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위수여식에는 전하철 부총리 외에 강춘금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 서기장, 장웅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다른 나라 사람이나 한국계 미국인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적은 있지만, 다른 미국인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바이탈리 씨는 뉴욕 주 경찰 출신으로, 2001년 미국에 대한 9.11 테러 공격 당시에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의 경호원을 맡았던 사람입니다.

태권도 8단의 유단자인 바이탈리 씨는 1996년 뉴욕 존 제이 칼리지에서 범죄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2007년에 북한에 태권도 박사 과정이 생기자 등록해 태권도의 역사적 분석과 태권도 수련의 정신적, 육체적 효과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바이탈리 씨는 평양에서 가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태권도 덕분에 북한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태권도라는 매개체가 없었으면 국가이념이 다른 북한에서 학위를 받게 되는 일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만큼 태권도나 문화교류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바이탈리 씨는 태권도 박사학위를 특정 직업이나 일과 연관시키고 싶지는 않다며, 미국에서 40년간 태권도를 수련한 무도인이자 전직 경찰로서 앞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며 태권도 기술과 정신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9일 정권 창건일인 9.9 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노농적위대 열병식을 거행했습니다. 열병식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