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를 발령했지만 미국 내 북한전문 여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여행경고가 북한 여행의 최대 성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나온데다 북한 관광을 원하는 사람들은 경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달 26일 미국 국민에 대해 북한 여행 경고를 발령하고, 북한 여행을 가급적 피하거나 불가피한 여행시 위험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 여행에 대한 경고를 발령한 것은 처음입니다.

미 국무부의 조치는 로라 링과 유나 리 등 미국인 여기자 2명과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그리고 아이잘론 말리 곰즈 등 미국 국적을 가진 4명이 잇따라 북한에 억류됐다 어렵게 풀려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이 같은 북한 여행 경고령에 따라,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북한 관광객 수가 더욱 위축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러나, 미국 중서부 일리노이 주에 있는 북한 전문여행사인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위니 루 부대표는 2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무부의 북한 여행 경고가 자신들의 사업에 거의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루 부대표는 먼저 북한 여행 최대 성수기인 아리랑 축전이 끝나가는 시기에 미 국무부의 경고가 발령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아리랑 축전이 다음 달 초에 끝나는 것을 고려하면 이제는 북한 여행을 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루 부대표는 아리랑 축전을 보기 위해 북한관광을 신청한 사람들은 북한 여행 경고령이 나오기 한 두 달 전에 이미 예약을 마친 사람들이라면서, 국무부 발표 이후 예약을 취소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루 부대표는 북한관광을 하려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여행 경고령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이 강한 사람들로, 미국 정부가 발령한 여행 경고령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겠지만 여행 자체를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한편, 올해 초 미국인들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제한 북한 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 수는 예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루 부대표는 올해 아리랑 공연을 보기 위해 북한을 찾은 미국인들이 지난 해 보다 약간 늘어나기는 했지만 전체 숫자는 여전히 매우 적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