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13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 해 북한 관광을 전면 허용한 데 이어 북한 당국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해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도 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 관광 담당부처인 국가여유국이 최근 발표한 ‘2010년 중국 관광업 통계 공보’에 따르면, 지난 해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3만1천1백 명이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도 (9만6천1백 명) 보다 36% 증가한 것입니다.  

반면 지난 해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11만 6천4백 명 가운데 관광객은 4천3백 명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해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북한 관광을 다시 전면 허용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06년, 북한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들 사이에 도박 열풍이 불자 북한 단체관광을 제한했었습니다. 이후 4년 만인 지난 해 4월12일, 북한을 해외단체관광 목적지로 전면 개방했고 이후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쳤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평안남도 회창군이 위치한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와 북-중 접경지역에 있는 칠보산 등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했습니다.   

또 지난 해에는 최대 관광상품의 하나인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에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중국어를 구사하는 관광요원을 대거 충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특히 중국인들에게는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에 비해 더 적은 관광 대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소재 북한 전문여행사인 고려여행사 사이먼 카커럴 씨의 말입니다.

카커럴 씨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은 다른 외국인 관광객에 비해 적은 관광대가를 지불한다며, 하지만 전체적인 숫자가 많아 그 만큼 많은 물건을 북한에서 구입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북한 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으로 한국 정부가 북한 관광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자, 북한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해 해외여행을 한 중국인은 모두 5천7백38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홍콩이 2천3백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1천6백만 명의 마카오였습니다. 이 밖에 일본과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각각 1백96만 명, 그리고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백7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