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독교 단체들과 탈북자들이 참가하는 토론회가 미국 남부 텍사스에서 열립니다. 참가자들은 앞으로의 대북 지원 사업과 관련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남부 텍사스 주 달라스의 기독교 선교단체 `서번트 얼라이언스 미니스트리 (SAM)’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달라스의 한인교회 (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북한 선교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예수를 섬기는 하인들의 동맹이란 뜻을 갖고 있는 서번트 얼라이언스 미니스트리는 북한에서 10년 넘게 의료와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해 온 의사들과 사역자들, 탈북자가 최근 공동 설립한 기독교 선교단체입니다.

대북 의료지원을 오랫동안 해 온 주최 측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의를 갖고 진행했던 대북 지원의 대부분이 관리들의 주머니에 들어가고, 병원과 의약품은 엘리트들의 전용물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한 후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운영을 멈춘 병원들이 많은데 새 병원 건물을 세웠고, 수 백만 달러에 달하는 지원은 취약계층이 아닌 관리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등 북한 정부에 끌려 다니는 사역을 했다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개선하고 지혜로운 사역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인사들을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여 년 간 북한 당국을 통해 지원했던 인도적 원조는 대부분 실패했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을 가장 잘 아는 탈북자들과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겁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평양에 병원을 세우고 의료 지원 활동을 하는 의사들과 북한 어린이 지원 사역자, 식량 지원 사역자를 비롯해 한국 내 탈북자 교회 목사, 미국에서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교회 관계자,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단체, 풍선을 통해 북한에 전단을 보내는 탈북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단체의 실행총무를 맡고 있는 탈북자 출신의 엄명희 목사는 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참가단체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이번 토론회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가짜 평화를 지속하길 바라기 보다는 새로운 평화로 가도록 북한 정권이 정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네트워크를 이뤄가자. 둘째는 북한 정권을 알자. 간교함, 정책, 그 정권이 우리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그 원리를 알 때 우린 올바른 전략을 배울 수 있다. 균형 없는 북한 선교, 자유가 아니라 균형을 이루려면 네트워크를 이뤄 힘과 지혜를 합쳐야 한다는 겁니다.”

엄 목사는 특히 대북 지원을 하는 많은 기독교 단체들이 오히려 북한 정권의 태도를 악화시키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북한 정부가 너도 싫고 네가 이렇게 복음을 우선화하면 너희를 못 받아들이겠다. 너도 못 받아들이겠다 하면 사실 손해 보는 것은 북한 정부 밖에 없습니다. 그럼 북한 정부가 손해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요 정도는 열어줘야겠다 하고 구부려 들게 돼 있다는 겁니다. 근데 우리는 거꾸로 우리가 구부려 들면서 북한 정부에 받으십시오, 주겠습니다. 이런 식이 되면 북한 정부는 그래 네가 갖다 줬는데 하면서 자기들 필요한 데 쓴다는 겁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 정부가 변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책임 의식을 공유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