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축구대회인 아시안컵 대회가 지난 8일 개막됐습니다. 19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하는 북한은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내일 (11일) 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중동의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11년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D조에 속한 북한이 11일 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습니다.

전통의 강호 이란과 지난 대회 우승국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연합과 함께 이른바 ‘죽음의 조’에 속한 북한에게 아랍에미리트 연합과의 첫 경기는 8강전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승리할 경우 나머지 이란과 이라크와의 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해도 되는 유리한 입장이지만, 패할 경우 두 경기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입니다.

1992년 이후 19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정대세 선수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과 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 17명 등이 포함된 역대 최고의 전력을 구축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정훈 감독 대신 조동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조동섭 감독은 2006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북한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축구전문가인 한국 세종대학교의 이용수 교수는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월드컵에서는 주로 전력이 강한 팀들하고 경기를 하다 보니까 수비 위주로 하다가 역습을 하는 형태가 됐었는데, 조1위 2위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역시 골을 넣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월드컵 보다는 보다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은 그렇게 하는 거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북한은 대표팀 구호도 `투지와 용기로 승리해 우승컵을 조국의 품으로’로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대회에 앞서 이집트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장기간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난 1956년 시작돼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아시아컵 축구대회에서 북한은 1980년 대회에서 기록한 4위가 최고 성적입니다.

이용수 교수는 일단 북한이 8강에는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란하고 북한이 8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거죠. 전력적으로 보면 이라크가 2007년 대회에서 우승하기는 했지만, 2010년 작년의 월드컵, 월드컵 최종예선전 전력 분석을 보면, 이란과 북한이 이라크 보다는 나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에 따르면,  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 출전과 해외파 선수들의 가세로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상황입니다.

이용수 교수는 특히, 월드컵 예선전과 본선에서 북한의 공격을 주도했던 정대세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아직도 상대에 따라 전술적 변화를 주는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16개 나라가 출전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개 나라가 8강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립니다.

북한은8강에 진출할 경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들인 한국이나 호주와 맞붙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용수 교수는 8강전에서 남북 대결이 벌어질 경우 한국이 고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대결을 하면 만만치는 않을 거예요. 더구나 북한이 수비력이나 체력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한국)와 경기를 한다면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하면서 역습을 노리게 될 텐데, 선제골을 넣지 못한다면 우리(한국)도 고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은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경기에 이어 15일 밤에는 이란, 그리고 20일 새벽에는 이라크와 각각 경기를 갖습니다.

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북한 축구가 이번 아시안컵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