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음- 감자캐는 소리)

충남 공주에 한 감자밭. 남한과 북한의 주부 30여명이 모여 열심히 감자를 캐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 땀은 비오듯 쏟아지지만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는데요. 이들은 모두 서울에서 봉사를 하러 온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즉 새조위라는 단체 남북 주부회원들입니다.

(북한주민)“이북에 있을 때는 땅을 많이 밟았거든요. 여기 와서는 땅을 좀처럼 밟을 수가 없었어요. 감미롭고 고향 생각도 나고 그러는 것 같네요.” (남한 이춘순 주부) “어차피 주부는 같은 마음이잖아요. 양쪽 주부들이 힘을 합해서 열심히 같이 하다 보면 첫발을 딛듯이 점점 확대되서 통일하는 데 도움이 됐음 하네요.”

아침부터 서둘러 내려온 남북 주부회원들을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하던 공주 광장리 마을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더군다나 북에서 온 주부들이 함께 온다니 마냥 고마운 마음입니다. 광장3리 심근식 이장입니다.

“한마디로 좋습니다. 잘하시고요. 이렇게 남과 북이 어우러져서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오셔서 우리 일마냥 하시는 게 고맙고 감사할 뿐이죠.”

뜻 깊은 자리인 만큼 공주시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공주시 시민과 신홍현 과장도 함께 했습니다.

“남을 위해서 도와준다는 것이 상당히 좋은 뜻인 것 같습니다. 요새같이 남북이 갈린 상태에서 문화가 그 동안 반세기 동안 단절돼 있었는데 이런 계기로 해서 서로가 소통할 수 있고 화합할 수 있고 마음이 뜻한다면 통일이 바로 되지 않을까”

지난 2007년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새조위 남북주부모임은 탈북 여성의 남한 정착을 돕고 남북 주민 간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문화탐방과 봉사활동 등 공식 모임 외에도 남과 북의 주부들이 1대 1로 결연을 맺어 서로 친분을 쌓으며 어려움도 나누고 남과 북의 문화를 배우기도 합니다.

새조위 신미녀 대표입니다.

“흙도 좀 만지고 활동을 같이 하면서 대화 나누면서 그게 서로가 다름을 알게 되는, 또 그걸 다름을 맞춰가는 이질화를 동질화로 가는 계기가 되는 거죠.”

상자 가득 담긴 감자를 바라보는 남북 주부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오늘 활동은 봉사자와 마을사람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단순히 교육에 그치는 지원이 아니라 실제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남북 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이런 정착 지원 프로그램들이 다양화되면서 탈북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