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4일 러시아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최중경 한국 지식경제부 장관은 북한도 반대하지 않고 있어 사업 진전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 지식경제부 최중경 장관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가 적극적이고 북한도 크게 반대하지 않아 사업 진전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가스공사는 주강수 사장이 14일 러시아를 전격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가셨다가 토요일 오전 8시쯤 들어오신다고 합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주 사장은 러시아에 머무는 동안 이 사업의 러시아 측 파트너인 가즈프롬 사의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가스관 사업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과 북한 측 동향을 알아 볼 계획입니다.

주 사장의 러시아 방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가스관 사업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뒤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또 북한의 에너지 담당 장관 격인 김희영 원유공업상도 13일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북한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남북한의 관련 고위 인사들이 동시에 러시아를 찾음에 따라   이 사업을 놓고 남-북-러 3자간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공업상은 지난 7월 초 알렉산드르 아나넨코프 가즈프롬 부사장을 평양에서 만났었습니다. 이어 아나넨코프 부사장은 지난달 초 러시아를 방문한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면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한국 내 일각에선 이런 당사국들의 움직임을 놓고 오는 11월 예상되는 한-러 정상회담 때 가스관 사업의 진전된 합의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스관 사업이 워낙 방대한데다 기술집약적 사업이고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른 정치적 위험도 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통일연구원 김영윤 박사입니다.

“계약을 한다고 해도 가스관을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유럽 같은 경우에도 가스관 사업을 하는 데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잘 고려를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북-러 가스관 사업은 옛 소련 시절부터 추진된 적이 있는 사업으로 남북관계 악화 등으로 물밑으로 들어갔다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달 말 러시아 방문 때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