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제12기 4차 회의가 내일 (7일) 열립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의 위상이 한층 더 올라갈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 입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열리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제12기 4차 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북한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에 진입하느냐 여부입니다.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지난 해 당 대표자회에서 당 군사직을 맡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적으로 등장한 뒤 이번엔 국가직인 국방위원회의 부위원장 혹은 현재 자리가 비어있는 제1부위원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입니다.

“당 군사직과 국가직을 부여함으로써 향후 김정은 후계체제에 정통성을 부여하면서 김정은의 대내외 활동 폭을 넓혀주는 계기 이런 작용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되면 중국을 단독으로 방문하는 데 한층 어울리는 지위와 명분을 얻게 돼 중국 방문으로 가는 수순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최근 호전되고 있다는 설을 근거로 권력승계 속도조절이라는 차원에서 김정은의 국방위원회 진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방위원회 차원에서 김정은 후계체제를 구축한다는 의미에서 지난 달 16일 해임된 주상성 인민보안부장이 겸임했던 국방위원 직이 교체될지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내각의 세대교체 인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내각의 자리 중엔 공석인 인민보안부장의 임명이 불가피하고재정상 철도상 등 경제부문 기관장들의 교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김정은 후계체제 공식화라는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세대교체 차원에서의 내각과 국방위원회의 부분적 교체 또는 내각에서 특히 경제 부서 쪽에 교체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북한 정권이 강성대국의 해로 선포한 2012년을 1년 앞두고 열리는 회의이기 때문에 어려운 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전향적인 개방 조치가 이뤄질지도 주목됩니다.

특히 외자 유치를 위한 청진이나 라선시, 신의주 등의 특구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구가 추가로 지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1월 달에 발표한 인민경제개발 10개년 계획이라는 차원에서 이 10개년 계획을 잘 마무리하자면 이것은 강성대국 완성과 관계되고 외화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외화 유치를 위해선 특구가 한 두 군데 더 지정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와 함께 미국이나 한국 등과의 대외관계와 관련한 모종의 발표가 나올지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입니다. 과거 한국의 김영삼 정부가 갓 출범했던 1993년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 대단결 10대 강령이 채택된 바 있습니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최근 해외 방문 등이 부쩍 늘고 6자회담 재개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대외관계에 변화를 줄 획기적 제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