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서 북한 관중들이 보인 비신사적 응원이 국제 스포츠 계에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북한 응원단은 경기에 앞서 일본 국가가 연주될 때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는데요, 북한 대표선수로 뛴 정대세 선수도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도쿄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불미스런 일이 있었군요.

답) 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관중들의 충돌 없이 무사하게 끝나기는 했는데요, 북한 관중들이 보여준 매너 없는 행동 때문에 국제 스포츠 계에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경기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됐는데요, 경기에 앞서 일본 국가가 연주될 때 북한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명색이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에 이 같은 비신사적인 행동이 일어났다는 데 대해 국제 스포츠계는 매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북한 대표팀의 간판선수인 정대세 선수까지 유감의 뜻을 밝혔다면서요.

답) 네 그렇습니다. 정대세 선수는 일본 프로축구팀에서 뛰다가 최근 독일 프로팀으로 옮긴 재일 한인 선수인데요, 화끈한 공격력 때문에 ‘인민 루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북한에서는 인기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정대세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인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일전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북한 관중들이 일본 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를 퍼부은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정 선수는 이어 “양국의 역사를 생각하면 이해하지만 정치와 스포츠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나로서는 슬픈 일이었다”며 “모두의 분노가 수습될 수는 없겠지만 나는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승리는 기뻤지만 일본에서 지난 6년 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일본 대표팀에 대해 심경이 변한 것도 실감했다”고도 했습니다. 북한 관중들의 비신사적 행위가 정정당당히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고 조심스럽게 비난한 것입니다.

정 선수는 경기가 열리기 전에 “이번에 평양에 오는 일본 응원단들은 처음 조선에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아주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열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투지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북한 응원단의 어긋난 행동에 크게 실망한 것 같습니다.  

문) 사실 경기를 앞두고도 북한 당국이 취재진과 응원단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여서 말이 많았지요?

답) 네, 일본축구협회는 당초 수 백 명 규모의 응원단과 50명 안팎 취재진의 북한 방문을 신청했는데요 북한 당국은 응원단 150명, 기자단 10명에게만 방북을 허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북한의 일방적인 응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었습니다만, 이런 불미스러운 일까지 벌어져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문) 참 안타깝습니다. 화제를 바꿔보죠. 일본 정부가 납북 피해 일본인인 요코타 메구미 씨가 살아있다는 정보를 1년 전에 입수했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답) 네 오늘 교도통신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이 2005년에 작성한 17살 이상 평양 주민의 전자정보 자료를 약 1년 전에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자료에는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선애라는 이름의 여성인데요. 요코타 씨와 생년월일이 같은데다 남편과 딸의 이름도 일치했다는 겁니다. 일본 당국은 이 여성이 요코타 메구미 씨인지는 아직 최종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상태지만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 요코타 메구미 씨는 북한 당국이 사망했다고 주장해왔지 않나요?

답) 네 그렇습니다. 요코타 씨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77년 11월 일본 니가타현에서 납북됐고, 이후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 씨와 결혼해 김은경 이라는 딸을 낳았습니다. 여기까지는 북한 당국도 확인해준 내용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피해자 가족이 생사 여부를 확인하자 북한 측은 요코타 씨가 1993년에 우울증으로 숨졌다며 유골을 보냈왔습니다. 그러나 DNA 감식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북한 당국이 요코타 씨의 생존을 일부러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요코타 씨가 일본으로 송환될 경우 그동안의 일본인 납치 사건들의 전말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북한이 숨기고 있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일본 정부는 관련 자료를 북한으로 넘겨 납치 사건 재조사를 북한 측에 요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