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자유주간’ 이틀째를 맞아 오늘 (26일) 서울에서는 6년 째 한국 국회에서 표류 중인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북한인권법이 제정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 수치라며 한국 국회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주민 살리는 북한인권법 제정하라 제정하라 제정하라…"

‘2011 북한자유주간 서울대회본부’는 26일 서울역 광장에서 한국 국회에 표류 중인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를 열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이틀째 행사로 마련된 이날 집회에는 한국 내 27개 탈북자단체와 보수단체 회원 2백 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 국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이 북한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북한인권법을 즉각 제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입니다.

"많은 나라들이 북한인권을 호소하고 가슴 아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만은 아직도 낮잠을 자고 있는 이 현실은 정말 가슴 아픕니다. 2천3백만 우리 형제를 살리는 인권법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국회는 무조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켜라 통과시켜라…"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의장도 다른 나라도 아닌 한국에서 북한인권법이 제정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 수치라며 한국 국회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북한인권법 제정은 정치적 사안이 아닌 독재 정권 아래 고통 받는 북한 주민의 목숨이 걸린 문제라며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굶주리고 죽어야 한국 국회가 나설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국 대학생 대표로 참석한 한국대학생포럼 윤주진 대표도 3대 세습이라는 현대사에 유례없는 독재정권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해 대학생들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인권법 통과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희망을 주겠다는 한국의 바람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과연 대한민국은 북한 동포를 품고 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지 의심스럽습니다.

북한인권법의 4월 국회 통과를 관철시키기 위한 삭발식도 열렸습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입니다.

고통 받는 주민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안겨주자는 의미에서 삭발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유 민주 북녁땅 동포의 세상을 해방하여 주소서…

이들은 또 북한 정권 유지를 위해 운영하는 정치범 수용소를 해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집회에 이어 북한인권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거리행진도 벌였습니다.

북한 군인 출신 탈북자들의 모임인 북한인민해방전선도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역 광장에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북한인권법은 지난 2005년 처음 발의됐지만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반대로 자동폐기됐습니다. 이후 2008년 다시 발의됐으나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가까스로 통과한 뒤 여야간 이견으로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번 4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인 민주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이번에도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미국은 지난 2004년, 일본은 2006년 각각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고 유엔은 2005년부터 해마다 북한인권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