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언론이 평양의 류경호텔을 세계에서 가장 추악한 건물로 선정했습니다. 올해 4월 김일성 주석 탄생 1백주년에 맞춰 완공될 예정인 이 호텔이 북한 정권의 오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CNN‘이 운영하는 여행정보 인터넷 웹사이트 'CNNGO’가 평양에 건설되고 있는 류경호텔을 세계에서 가장 추악한 건물로 꼽았습니다.

이 웹사이트는 류경호텔을 `북한 정권의 오만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했습니다. 한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높이 3백30m에 달하는 피라미드 또는 우주선 모양의 류경호텔을 건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가난한 북한으로서는 1990년대 초반에 자금 부족으로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1987년 1백5층 높이의 류경호텔 건설에 착수해 2년 뒤인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맞춰 공사를 끝낼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류경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건물,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 그리고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건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금 부족으로 여러 차례 공사가 지연된 끝에 결국 1992년에 전면적으로 공사가 중단됐고, 류경호텔은 평양의 흉물로 남았습니다.

CNNGO는 이후 16년이 지난 2008년에 이집트의 투자로 공사가 재개됐다며, 김일성 주석 탄생 1백주년을 맞는 올해 류경호텔이 문을 열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자금난으로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됐던 류경호텔에 투자를 한 회사는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이었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4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북한의 휴대전화 사업권을 따냈습니다.

북한은 2009년에 나기스 사위리스 오라스콤 텔레콤 회장에게 북한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인정해 훈장을 수여했고, 지난 해 초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사위리스 회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입니다.

“통신을 비롯한 우리나라 여러 분야에 대한 이집트 오라스콤 전기통신 회사의 투자 활동이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때에 방문한 이사장을 열렬히 환영하신 다음 그와 따뜻한 담화를 하시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7월 류경호텔의 피라미드 형태 외벽을 회색유리로 장식하는 등 외부 공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내부 공사가 시작됐는지,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CNNGO는 류경호텔 개장이 중요한 관광지로서 평양의 부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이 기이한 건물에 내포된 북한의 다른 현실도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의 유명 잡지인 ‘에스콰이어’는 지난 2008년 류경호텔을 세계 최악의 건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잡지는 북한의 경제 규모를 고려해볼 때 류경호텔은 거대한 실패작이라며, 유령의 피라미드로도 불리는 이 섬뜩하고 추악한 건물이 앞으로도 완성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밖에 호주의 여행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버추얼 투어리스트 닷 컴’은 지난 2009년 류경호텔을 세계 10대 흉한 건물로 선정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