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결핵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고, 보건성 내에 다제내성결핵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는 등 결핵 퇴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결핵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진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회장은 11일 “북한 보건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결핵 문제를 꼽을 만큼 북한에서 결핵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북한 결핵치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달 12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린튼 회장은 1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결핵 환자를 치료하던 북한 의료진이 다제내성결핵에 감염되는 등 내성결핵 치료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다제내성결핵은 일반 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약이 듣지 않고 재발하는 병입니다.

약값이 비싼데다 완치율도 낮아 치료에 어려움이 많으며, 내성결핵 환자에게서 전염된 환자가 바로 내성결핵이 되기 때문에 확산될 위험성도 큽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 해 결핵 발병률은 10만 명당 3백 45명으로, 동티모르와 버마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높습니다.

린튼 회장은 이에 따라 북한 당국도 내성결핵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집중적인 치료를 위해 일반 결핵요양소를 격상시키는 가 하면, 보건성 내에 다제내성 결핵을 담당하는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린튼 회장입니다.

“이번 방북 시 북한 보건성 내에 다제내성결핵 센터 6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3-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신설된 것으로 알게 됐습니다. 이들은 이번에 우리와 함께 센터를 방문했고, 우리가 없을 때도 센터를 방문해 환자들과 약품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린튼 회장은 북한의 분배 확인 작업, 모니터링도 만족할 만한 높은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의료진들이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결핵이 완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철저한 환자와 약품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치료는 환자들로부터 객담(가래)을 받아와 한국에서 내성결핵 여부를 분석한 뒤 환자 상태에 맞는 처방약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린튼 회장은 북한 당국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협조로 완치율 70%를 달성한 결핵치료소(센터)가 2곳 나왔고 나머지 4곳도 곧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린튼 회장은 그러나 치료소마다 1백 명이 넘는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여전히 치료시설이 부족하다며 예산이 뒷받침되면 지원 규모를 늘려 더 많은 결핵환자를 돌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린튼 회장은 결핵 환자들을 위한 특수영양제를 내년부터 지원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결핵환자에게 특수영양제를 지원하는 방안을 현재 신중히 고려하고 있고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고단위 영양제를 개발하기 위해 지금 현재 노력 중입니다.”

1997년부터 북한에서 결핵 퇴치사업을 벌여온 유진벨 재단은 2007년부터 평양시와 평안도, 남포시 등 북한 서북지역에 내성결핵치료소(센터) 6곳을 마련해 내성결핵 환자 6백 명에게 약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