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28일로 나흘째를 맞았습니다. 서울 곳곳에서는 정치범 수용소와 납북자 문제 등 북한의 인권 참상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는데요, 행사를 관람한 한국 국민들은 말로만 듣던 북한인권의 현주소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6·25전쟁 61주년을 맞아 전시 납북자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그 불러 보고 싶은 이름이여 저희 아버님 존함은 이봉우입니다. 이봉우 박동호 박동혁 박두석..."

28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거리에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이름이 울려 퍼졌습니다.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열린 ‘국군포로·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에섭니다.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오는 29일까지 국군포로와 납북자, 외국인 납북자 8만4천 여 명의 이름을 릴레이 형식으로 부를 예정입니다.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의장과 니시오카 츠토무 납북일본인구출협의회 회장도 행사에 동참합니다.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상일 씨는 무고한 시민들이 북한에 납치됐다는 사실을 한국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 8만여 명의 납북자 이름들을 일일이 호명하는 일종의 캠페인으로서 납북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6.25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게 저희의 바람입니다."

행사를 참관한 50대 장모 씨는 “북한이 남한 유력 인사들을 납치해간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가족들의 고통을 생각해서라도 북한 당국이 생사확인이라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가슴이 아파요. 생존 사실만이라도 알려주길, 한 걸음 더 나아가 만나게 해준다면 바랄 나위가 없네요. 두 번 다신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이 안 생겼으면 좋겠어요"

6.25전쟁 당시 목회자이던 할아버지가 납북된 김상호 씨는 “여든이 넘은 아버지가 아직도 할아버지 소식을 기다린다”며 앞으로도 납북자 가족의 아픔을 달래줄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전쟁 때문에 헤어져 살아야 하고 가족 간에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아픔이 굉장히 많죠. 그 아픔을 우리가 안고 있잖아요. 이런 행사를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다신 그런 일이 방지될 수 있잖아요."

같은 시각 경복궁역에 마련된 전시 납북자 사진자료 전시회에도 한국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전시회를 참관한 대학생 유나경 씨의 말입니다.

"그 전에 전혀 몰랐는데 전시회를 보니 조금 경악했어요. 집에 있다가 납북됐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 받았어요. 북한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 같고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어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알리기 위한 사진전도 열렸습니다. 시청역과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된 사진전에는 5만 여명의 시민이 다녀갔습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김련기 팀장입니다.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고문, 노동 등을 그림으로 그린 것을 전시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에 대해 소개하고 나아가 수용소 내 인권 개선을 위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전시회를 둘러본 40대 김장호 씨는 말로만 듣던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보니 끔찍하다며 어린아이들까지 고문 당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참혹하네요. 한 마디로 참 사람이 얼마나 잔인한지 새삼 느끼네요. 저렇게 참혹하게 당하는데 참 편하게 우리들은 살고 있다는 게 죄스러운 것 같네요. 또 인권이 없으면서 고위층에 있는 사람들은 귀족처럼 살아가고 있으니까 가슴이 아프네요."

한국 내 탈북자 단체들과 북한인권 단체들은 이번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계기로 한국 국민들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한 공감대를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군인 출신 탈북자들의 모임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장세율 참모장입니다.

"이번 자유주간의 목표는 북한인권법 통과입니다. 우리 탈북자들은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 뒤에 대한민국이 있다고 자부심을 느끼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이 북한 주민들을 안는 모습을 보여야 북한에도 민주화 불씨가 자랄 수 있지 않을까요."

행사를 참관한 대학생 배현식 씨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한인권의 현주소를 알게 됐다며,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어 북한 문제의 심각성을 대내외에 알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이 주최하는 북한자유주간은 다음 달 1일까지 계속되며 닷새째인 29일에는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집회와 북한인권 실태 고발 기자회견 등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