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북한이 또다시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어 국제기구들이 본격 지원에 나섰습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황해남도에 구호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북한 홍수 피해 현황과 대응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북한의 홍수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데요. 올해는 지난 해보다 더욱 심각했지요? 비가 어느 정도 왔습니까?

답) 올해는 한반도에 장마가 예년보다 빠른 6월 하순에 시작됐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발달하고 북쪽으로 확장했기 때문인데요. 북한에서는 6월23일부터 7월 내내 집중호우가 이어졌고, 8월 초에는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문) 특히 황해남도에 비가 많이 내렸죠?

답) 예. 북한이 세계기상기구 WMO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7월에만 황해남도 주요 시, 군에 1년 강수량 절반에 달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7월의 북한 강수량은 예년의  2배에서 3배 수준이었습니다.

문) 황해남도의 피해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답) 북한 당국이 8월 9일까지의 피해현황을 적십자사에 보고했는데요. 전국적으로 6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는데 이 중 37명이 황해남도 주민이고요. 전체 13만 3천 ha의 유실 농경지 중 황해남도가 83%에 해당하는 11만 ha였습니다. 파손 가옥은 전국적으로 1만 채였는데요, 이 중 8천7백 채가 황해남도에 소재했습니다.

문) 유엔 등 국제기구들은 현재 어떻게 수해 복구를 지원하고 있나요?

답) 북한은 7월 중순에 평양에 주재하는 유엔 기구들과 적십자에 수재민들에 대한 지원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과 적십자, 유럽계 비정부기구들은 공동대책단을 가동하고, 7월 25일 황해도에 실사단을 파견했습니다. 7월 말부터는 식량, 보건, 식수와 위생 등 3 개 분야로 공동대책단이 세분화돼 수재민들을 유기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유엔은 북한 당국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등 북한의 수해 상황을 계속해서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고요. 동시에 구호물품도 분배하고 있습니다.  

문) 지원이 주로 황해남도에서 이뤄지고 있겠군요.

답) 예. 유엔은 피해가 가장 심각한 황해남도 해주시, 벽성군, 청단군, 배천군, 봉천군, 황해북도 서흥군의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세계식량계획 WFP는 8월에 이 지역의 수재민 22만 여명에게 114t의 영양강화 옥수수와 59t의 밀을 분배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와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4만 명의 수재민을 3개월 간 치료할 수 있는 양의 의약품을 배포했고요. 유니세프는 별도로 식수정화제, 양동이, 물, 비타민 A, 구강수분 보충염 등이 포함된 종합구호세트 1만 5천 2백 명 분을 분배했습니다.    

문) 적십자도 최근 북한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에 442만 달러 긴급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답) 예. 이 자금으로 황해남도 청단군, 연안군, 봉천군의 수재민 7천5백만 가구, 3만 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인데요. 두 달간 총 576t의 식량을 지원하고, 1천 채의 주택을 지어주며, 5개 마을에서 상수도 시설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또 정수처리 기구와 수질정화제, 물통 등을 나눠줄 예정입니다. 적십자는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59만 달러 상당의 ‘재난구호 긴급기금’을 집행해 수재민들에게 식수통과 위생물품, 주방용품 등을 분배하기도 했습니다.   

문) 각국 정부의 북한 수재민 지원 상황은 어떤가요?

답) 우선 미국 정부가 지난 18일 미국 비정부기구들을 통해 북한 강원도와 황해남북도에 최대 90만 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시 코어, 사마리탄스 퍼스, 월드 비전,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등 5개 단체들이 물품을 전달할 예정인데요,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사마리탄스 퍼스의 경우 미 정부의 지원 예산 90만 달러와 동일한 액수를 자체적으로 추가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도 기존에 자신들이 지원해 온 29개 결핵병원과 요양원들이 대부분 홍수 피해가 가장 심한 황해남도에 위치해 있다며 식량, 의약품, 온실 장비 등을 자체적으로 조달해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유럽연합도 북한 수재민들을 돕기 위한 자금을 기부했죠?

답) 예. 개별적으로 물품을 지원한 건 아니고, 국제적십자사에 20만 유로, 미화 28만 달러를 제공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한화 50억원, 미화 4백65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9월 중순까지 북한에 보낼 예정입니다. 주로 영유아용 영양식, 과자, 초코파이, 라면 등의 물품이 전달될 예정이고요. 이와는 별도로 남한의 민간단체들, 북민협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북한에 밀가루 등 구호물품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이제 곧 9월을 앞두고 있는데요, 올해는 더 이상의 집중호우는 없겠지요?

답) 8월 초에 태풍 무이파가 지나간 이후로는 북한 지역에 소나기가 오락가락 했을 뿐이고, 다행히 아직 특별한 피해가 없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통상 8월과 9월에 많은 비가 오는 만큼, 수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지난 해 9월에도 북한에 태풍 곤파스로 피해가 속출했었죠. 앞으로도 한 달간은 북한의 수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