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북한의 대외교역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물 수출과 원유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2010년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가 사상 최대인 41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한국 정부의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코트라가 27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도 (34억 1천만 달러) 보다 22% 증가한 것입니다.

코트라는 지난 해 북한의 대외교역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외화벌이를 위한 광물 수출 급증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원유 수입 증가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 북한의 원유 등 연료 수입액은 5억2천만 달러로 전년도 보다 52%나 증가했습니다. 또 석탄 수출액은 4억 달러, 광물 수출액은 2억5천만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50%와 80% 늘었습니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중국으로, 두 나라 간 지난 해 교역액은 전년도 보다 30% 증가한 34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북한 전체 교역액의 83%에 달하는 것으로, 갈수록 북한의 대 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4년 48.5%였던 북한의 대 중국 의존도는 2007년의 67%와 2009년의 78.5%를 거쳐 지난 해에는 처음으로 80%를 넘은 것입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 독일, 인도, 태국이 2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의 무역액이 1억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80% 증가한 반면, 독일, 인도와의 무역 규모는 모두 감소했습니다. 이밖에 싱가포르와 방글라데시, 이탈리아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과의 교역액은 수출 8천 달러, 수입 1백93만 달러에 그쳤고, 일본과의 교역 실적은 2009년에 이어 지난 해에도 전무했습니다.

한편 코트라는 남북한 교역을 내부 거래라는 이유로 별도로 집계했습니다. 지난 해 남북간 교역액은 19억1천만 달러로 전년도 보다 14%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한 교역을 포함시킬 경우 북한의 지난 해 대외교역 규모는 60억 9천만 달러로 늘어납니다. 이 가운데 중국이 57%, 한국이 31%로, 전체의 대부분(88%)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50억9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중국의 비중이 4% 늘어난 반면, 한국의 비중은 2%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해 북한에 의한 한국 해군 천안함 격침 사건이 없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제무역연구원 심남섭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천안함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남북간의 교역이 북-중간의 교역보다 더 많았습니다. 그런 것을 감안했을 때, 그런 사태가 없고 남북관계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더라면, 오히려 한국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근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심 위원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의 제재 조치로  남북교역이 크게 제한되자 중국 쪽에서 활로를 모색했다고 말했습니다.

코트라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 제재와 추가 제재 가능성, 그리고 남북간 교역 중단 등으로 북한의 대 중국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