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북한의 돈세탁과 제재 대상 물품 거래와 관련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정주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세계 각국의 부정부패 감시 기구들이 북한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금융범죄 관련 업계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북한이 돈세탁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를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금융 범죄와 위협에 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업인 ‘나이스 액티마이즈’의 부패방지 전략 전문가인 벤 니프 씨의 말입니다.  

니프 씨는 한 나라의 권력에 변화가 있을 때 새로 들어선 정권은 전임 지도자의 자금을 회수하거나 이전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가다피가 사망했을 때 가다피가 통제했던 자금이 후임자들에게로 옮겨 간 것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부정부패 감시기구들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다시, 니프 씨입니다.

북한 정권이 비밀스럽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지도부가 자금 뿐아니라 화학무기나 핵무기의 재료가 될 수 있는 물품들과 관련해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부정부패 감시기구들은 북한에 대한 제재 장치가 계속 작동하고, 불법 자금이 북한을 드나들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니프 씨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중국 내 상황을 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국제 금융범죄 감시업체인 ‘이스트넷’의 전문가인 폴 불런스 씨는 북한의 주요 동맹국인 중국은 공개되지 않은 돈세탁 사건들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서구 시장에 타격을 주는 돈세탁과 해킹 등의 배후로 알려져 있으며, 금융기관들은 북한이 중국의 돈 세탁과 해킹 등에 얼마나 관여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두 전문가는 따라서 중국 등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을 오가는 금융 거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북한과 관련해 제재 대상 무기와 사치품 거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