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닷새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중 간 경제협력과 우호관계 발전 등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또 북 핵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중국의 `신화통신’ 등 북-중 두 나라 관영매체들은 30일 오후 일제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신 호금도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8월26일부터 3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비공식 방문하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닷새 동안의 중국 방문 이틀째인 지난 27일 지린성 창춘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과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조속히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고,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원치 않는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도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후 주석은 유엔 안보리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장성명을 발표한 이후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동향이 나타났다면서, 현재의 긴장 국면을 완화하기 위해 당사국들이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 주석은 두 나라 간 협력 강화를 위해 고위급 교류와 경제협력 강화, 국제 문제에 관한 전략적 소통 등 3 가지를 요구했으며,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 방문 중 지린시와 창춘시, 하얼빈시 등을 방문해 각종 공장과 교통 관련 기관 등을 시찰했고,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다녔던 학교도 방문했습니다.

북한의 관영매체들도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을 자세히 전했지만, 6자회담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중국 동북지역의 발전상을 직접 목격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제시한 전략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빠른 발전을 이룩했으며, 어느 곳이든 생기가 넘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또 북한이 경제발전과 민생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협력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두 나라의 오랜 친선관계를 세대를 이어 발전시키는 것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후 주석도 두 나라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영춘 부위원장, 김기남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강석주 외무성 부상, 김영일 당 부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중국 쪽에서는 후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링지화 공산당 판공청 주임과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 외교부장,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장핑 국가발전계획위 주임, 천더밍 상무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관심을 끌었던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30일 오전 하얼빈을 출발해 무단장역에 도착한 뒤 동북항일연군 기념탑이 있는 베이산 공원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투먼을 거쳐 함경북도 남양으로 건너가는 것으로 4박5일에 걸친 중국 방문을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