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북한인권 개선에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캐나다 의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북한인권 운동가들이 촉구했습니다. 캐나다 의회가 3일 속개한 북한인권청문회 이틀째 소식을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일 정권은 식량을 무기로 주민들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이 정권에 미래와 희망, 변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독일 출신의 북한인권운동가인 노베르트 폴러첸씨는 3일 캐나다 하원 외교국제개발위원회 산하 국제인권소위원회가 주최한 2차 북한인권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내 인권의 현실을 폭로했습니다.

북한에는 일본의 고급 스시와 러시아산 상어알, 프랑스산 포도주를 마시며 벤츠를 굴리는 엘리트 관리들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일반 백성 등 2개의 다른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10년 전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치다 추방된 뒤 한국에서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폴러첸씨는 독일인이 부끄럽게 생각하는 유대인 대량학살-홀로코스트와 동독의 마피아식 정치가 북한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악의 인권탄압 장소인 정치범 관리소는 현재 진행형이며, 국제사회의 원조는 마피아식 선군정치와 부정부패 속에 취약계층이 아닌 군대와 상류층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겁니다. 폴러첸씨는 북한에 있을 때 독일이 지원한 원조품이 외국인을 상대로 한 상점에 놓여있는 것과 미국 지원품이라고 적힌 식량 포대를 암시장에서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피부를 북한의 환자들에게 이식한 사실을 보고 받은 북한 당국이 북한 내 어느 지역이든 자유롭게 갈 수 있는 특별통행증(VIP Visa)를 발급해 줘 북한의 어두운 현실을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폴러첸씨와 함께 청문회에 출석한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 이경복 대표는 의회가 강력한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북한이 실패한 국가, 불량국가, 도덕과 인간 안보가 무너진 국가임을 강조하며 캐나다가 결의안 채택을 통해 국제인권의 선도국으로 도덕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온타리오주 출신의 마리오 실바 의원은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는 인권운동가들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최근 이집트 등 아랍권에 불고 있는 독재 정권에 대한 시위가 북한에서 실현 가능한지의 여부를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독일인 의사 폴러첸씨는 북한 정권에 대한 인민들의 불신이 높다며 북한에서 겪은 자신의 체험담을 말했습니다.

북한의 한 고위 관리가 파티에서 은밀히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독일어로 말했다는 겁니다. 이 관리는 그러나 벽에 있는 김정일 사진을 넌지시 쳐다보며 한 가지 진짜 자연재해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폴러첸씨는 밝혔습니다.

폴러첸씨는 또 일부 관리들의 경우 술자리에서 독일어로 김정일에 대해 부정적인 소리를 했으며, 통역인은 자신에게 ‘미국의 소리’ 방송과 BBC 등을 언급하며 비밀리에 외부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질문했다고 말했습니다.

폴러첸씨는 북한도 이집트처럼 장기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시위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그러나 외부에서 먼저 방아쇠를 당겨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라디오 방송 등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국민을 학살하고 억압하는 김정일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처럼 국제형사재판소에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한편 이번 청문회 개최를 주도한 웨인 마스톤 의원과 일부 의원들은 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북한인권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할 지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