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 마약밀매에 관여하고 있다고 서방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하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은 특히 중국 현지에서 만난 북한 마약상의 말을 인용해 북한 관리들이 마약 밀매에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검은 선글란스에 모자를 쓴50대 북한 마약상이 구매자로 위장한 영국 기자와 중국에서 만나 흥정을 벌입니다. 이 마약상은 북한 공민증까지 내보이며 손에 든 물건이 북한에서 제조된 순수 헤로인이라고 강조합니다.

북 마약상 “물 건너 오지요. 변방 부대에다 4-5백원씩 돈 주고 며칠에 한번씩 왔다 갔다 하죠.”

영국의 위성방송 ‘스카이 뉴스’ 는 4일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북한 정부가 마약 밀수에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는 새 증거가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 만난 이 북한 마약상이 헤로인을 북한 정부의 가까운 관리들에게서 직접 구입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북한 마약상은 몰래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에서 2주 정도면  1kg의 헤로인을 손쉽게 가져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헤로인은 중독성이 강한 아편류의 마약으로 다른 마약에 비해 값이 매우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발표한 `2011 국제 마약보고서’에 따르면 헤로인을 사용하는 지구촌 인구는 2009년 기준으로 1천 2백만에서 1천 4백만 명에 달합니다. 세계에서 연간 375 t이 소비되며 중국에서는 2008년 기준 도매가로 1g 당 64.9 달러, 미국에서는 130 달러에 헤로인이 판매되고 있다고 유엔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스카이 뉴스’는 북한 정부가 관여하는 마약 밀매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며, 1970년대 이후 마약 밀매를 하다 적발된 북한 외교관들이 수십 명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03년 50 kg의 헤로인을 운반하다 호주 당국에 적발된 북한 선적 봉수호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방송은 또 북한이 헤로인 외에도 다양한 마약들을 대규모로 제조해 중국에 밀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고위 지도자들이 불법 마약 제조와 밀매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도 지난 6월 북한산 마약이 중국 북동부 지역에 확산돼 중국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위크’는 유명 마약 밀수범 등 북한인 6명이 지난 해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었다며, 그러나 지린성 당국은 마약 확산의 주범으로 북한을 지목하는 데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두 서방 언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 관리들이 상당히 부패돼 있기 때문에 마약 제조와 밀매가 어려운 일은 아니라며, 하지만 북한의 폐쇄성 때문에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마약이 제조. 유통. 밀매되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