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 화제성 소식으로 여러분을 찾아 가는 ‘뉴스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외국인들이 지난 달 사상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북한을 여행했습니다. 이색적인 북한 관광상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외국인들이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북한을 여행했다고요?

답) 예. 중국 베이징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의 주선으로 10개 국 출신의 외국인 24명이 열흘간 북한 곳곳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했습니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한 북한 주민 4명이 안내자로 합류했습니다. 고려여행사 측은 오래 전부터 북한에서 자전거 여행을 추진했지만 당국이 허락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당국이 태도를 바꿨다고 전했습니다.

문) 북한 당국은 최근 라진과 금강산을 오가는 크루즈 여행을 외국인에게 개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자전거 여행도 허락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자전거로 어떤 곳을 달렸는지요?

답) 첫 날은 평양과 남포를 잇는 10차선 고속도로인 ‘청년영웅도로’를 따라 2시간 반을 질주했는데요. 약 30km를 달렸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 참여한 고려여행사의 한나 바라클로흐 씨가 인터넷에 자세한 여행기를 소개했는데요. 바라클로흐 씨에 따르면,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들과 처지는 사람들, 두 그룹으로 나눠 이동했다고 합니다.

문) 고속도로를 달리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답) 자전거 행렬의 맨 앞과 뒤에는 항상 관광버스가 함께 달려서 이들을 보호했다고 하는데요. 외국인 여행객들은 버스가 가로막고 있어서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낀 반면, 북한 관계자들은 일부 지역에서는 지나치게 안전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둘째 날 황해도 구월산에 자전거를 타러 갔을 때가 가장 실망스러운 날이었다고 합니다. ‘경사가 가팔라서 절벽에서 떨어질 수 있다’, ‘길이 좁아서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이 자전거를 칠 수 있다’ 라며 신나게 달리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문) 북한은 산에 나무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공해가 심하지 않고 아름다운 경치가 많을 것 같은데요. 바람을 가르며 자연을 느끼는 것이 자전거 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답) 예. 바라클로흐 씨가 가장 아름다웠다고 꼽은 곳은 백두산이었습니다. 도로가 평탄해 자전거 타기에 좋았고, 스코틀랜드의 고산지역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하는데요. 소나무 숲 사이를 홀로 달리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고, 밤에는 차량이 비추어 주는 헤드라이트를 받으며 자전거를 탔다고 합니다. 그밖에 함경도 칠보산도 자전거로 여행했다고 합니다.

문) 외국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북한 주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나요? 특히 평양이 아닌 시골 주민들은 외국인들을 별로 보지 못했을 텐데 시선을 많이 끌었을 것 같습니다.


답) 예. 북한 주민들은 자전거를 탄 외국인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멍하게 (bemused) 바라봤다고 바라클로흐 씨가 전했는데요. 외국인들이 먼저 인사하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고 합니다. 몇몇 주민들은 자전거 곁에서 시합을 걸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고려여행사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외국인 여행객들은 염소 떼를 몰고 오는 북한 주민, 등에 짐을 메고 구보하는 군인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문) 참가자들은 이번 여행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답) 뉴질랜드 출신의 안드레아 이건 씨가 영국의 `BBC 방송’과 북한 자전거 여행에 대해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건 씨는 북한 여행이 놀랍고 매우 초현실적이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Different levels of fitness gave

이건 씨는 “참가자들의 체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동 중에 어디를 가고 무엇을 볼 지에 대해 좀 더 자유를 누릴 여지가 있었다”며 “자전거 위에서 현지 주민들과 좀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씨는 특히 북한에서 커다란 잎사귀 튀김을 먹은 것이 너무 맛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문) 참가자들이 이번 여행에 지출한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답) 참가자들은 이번 여행을 위해 2천 190유로, 미화 약 3천 달러 가량을 지출했다고 합니다. 결코 싼 여행은 아닌데도 이건 씨는 다른 여행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씨의 말을 다시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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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추천한다”는 건데요, 이건 씨는 “오르막 길을 헉헉 거리면서 자전거를 타고 오를 때, 외국인을 난생 처음 보는 북한인이 옆에 지나가게 될 것”이라며 “주머니에 한국어 단어들을 적어두았다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눠보라”고 권했습니다.

진행자: 가보지 못하고 알려지지 않은 나라인 북한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뉴스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