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유미정 기자, 지난 미-북 뉴욕 간담회에서 북한 문화 유적지 보존과 관련된 제안이 있었다면서요?

답) 네, 당시 미국 전문가들은 간담회에서 북한측에 현재 미-북간에 악화된 분위기를 개선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 교류 방안들을 다양하게 제안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전문가들을 파견해 북한의 문화 유적 보존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라면 미국 최대의 박물관이 아닙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미국 최대 박물관이면서,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영국의 대영 박물관과 함께 전세계 3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1870년 건립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구요, 전세계 귀중한 예술품 300만여 점이 소장돼 있습니다. 또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속 전문가들은 문화유산 분야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 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는 기술과 자문 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한 나라의 유적지가 전세계적으로 공인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절차가 필요할 것같은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국제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 즉 유네스코가 전세계 문화유산 지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매년 회의를 개최해 세계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문화와 자연 유산을 보존 상태 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세계유산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문) 그러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는 어디인가요?

답) 지난 해 현재 1백 51개 나라의 총 9백 11건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는데요, 그 가운데 산타마리아 교회, 폼페이 유적 등 45곳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가 단연 1위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알타리마의 동굴과 부르고스 대성당 등 42곳을 가진 스페인, 그리고 자금성, 만리장성, 진시황릉 등 40곳을 가진 중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문) 한국과 북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산이 있나요?

답) 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은 불국사 석굴암, 해인사 팔만대장경, 조선왕릉,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10곳, 그리고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 단 1곳이 지정돼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고구려 고분군에 대해 세계유산 신청을 했었는데요, 당시 보존상태 미비 등의 이유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다음 해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이사국 대표들을 찾아 다니며 노력하는 등 협력 외교를 펼친 결과, 고구려 고분군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시킬 수 있었습니다. 북한이 세계 유산 협약에 가입한 것이 1998년이니까, 6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문화 유산을 보유하게 된 것입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답) 전 세계가 자국 유산의 가치를 인정하고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은 국민으로서는 충분히 자긍심을 느낄 일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국가 이미지도 상당히 고양되고 개선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혜택이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증가되며 이에 따라 고용의 기회 그리고 관광 수입이 증가돼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또 지정 유산을 훼손없이 관리 보존할 수 있도록 세계유산기금으로부터 기술적, 재정적 원조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문) 최근 미국의 한 민간단체가 북한을 방문해 문화유적을 탐방했다는 소식도 저희가 전해드리지 않았습니까?

답) 예, 그렇습니다. 올해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인 아시아 소사이어티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해서 문화 유산을 둘러봤습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측은 지난 6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샤카 데사이 회장이 아시아 소사이어티 후원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방문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는데요, 당시 방문이 이번 뉴욕 간담회에서 제안이 나오게 된 배경이었는 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문) 북한도 전세계에서 공인을 받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문화 유적지들을 많이 갖고 있을텐데요, 앞으로 이 부문에서 미국과의 협력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답) 예, 북한에는 고구려 고분 뿐만 아니라 금강산, 묘향산 등 명산과 명승고적지 등 뛰어난 유적지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한반도에는 전 세계 고인돌의 약 40% 가량이 분포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의 고인돌은 지난 2000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반면, 북한의 고인돌은 아직 등록되지 못했습니다. 북한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문화 유물, 유적들을 훼손 없이 보존하기 위한 재정적, 기술적 토대를 갖추고 있는 지가 문제입니다.  고무적인 것은 뉴욕 간담회에서 제안된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발굴 논의나 미-북 이산가족 서신교환에 대해서 이미 미-북간에 진전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과연 문화 유적지 보존 협력 제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네, 매주 화제성 소식을 전해드리는 뉴스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