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을 잇는 백두대간의 절경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는 뉴질랜드의 산악인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미 남한의 백두대간을 종주한 로저 셰퍼드 씨는 지난 달부터 북한 쪽 산하를 답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 북한의 백두산에서 뻗어내려 동쪽 해안선을 따라 남한의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1625km 산줄기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이 사진에 담겨 책으로 발간될 예정입니다.                                

뉴질랜드의 산악인 로저 셰퍼드 씨는 이를 위해 지난 달부터 북한 쪽 백두대간 답사에 나섰습니다. 북한 방문은 35년간 북한과 관계를 맺어온 뉴질랜드 비정부기구의 도움으로 성사됐습니다.

셰퍼드 씨는 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미 잘 알려진 백두산과 금강산 뿐아니라 두 산 사이의 약 20여개 산들도 답사해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산들을 방문한다는 것입니다.

셰퍼드 씨는 그 첫 답사로 지난 10월에 3주간 금강산부터 시작해 북쪽으로 올라가며 북대봉, 철령, 백봉, 두류산 등을 완주했습니다. 셰퍼드 씨는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10월 금강산 산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구룡폭포 주변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고, 깊은 골짜기들과8개의 연못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는 겁니다.

셰퍼드 씨는 임진강의 발원지인 두류산을 카메라에 담은 것도 의미 있는 일로 꼽으면서, 관광지로 개발된 금강산과 달리 두류산을 오를 때는 산길이 따로 없어 덤불을 헤치며 가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셰퍼드 씨는 북한에서 답사한 산들은 대부분 따로 산길이 없다며, 수 십년간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은 곳을 여행하는 것은 흥분되고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셰퍼드 씨는 산 정상에 올라 푸른하늘 아래서 산행을 함께 한 북한인 안내원 2 명과 함께 밥과 김치, 음료수를 즐기며 그 순간을 만끽하곤 했습니다.

셰퍼드 씨는 내년 5월에는 한 달 간 백두산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개마고원 등을 답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백두산은 눈 때문에 산행할 수 있는 기간이 연중 얼마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두 차례의 방북을 통해 이번 탐방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추가 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07년 70일에 걸쳐 740km에 달하는 남한 쪽 백두대간을 종주한 셰퍼드 씨는 북한 쪽 답사가 끝나면 남북한에서 직접 찍은 사진자료들을 모아 책을 발간할 계획입니다. 셰퍼드 씨는 지난 해에는 남한 쪽 백두대간을 소개하는 영문 안내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셰퍼드 씨는 책을 통해 백두대간을 소개하고, 백두대간이 한민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할 것이라며,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셰퍼드 씨는 지난 해 뉴질랜드 경찰직을 사임한 이래 한반도의 산과 산 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산행과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