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김정은이 군과 보안기관에 이어 당 업무에도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의 교과서도 발간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군과 보안기관에 대한 지휘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21일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비호 아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과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을 통해 군 부대 개편과 작전지시 등 실질적인 군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선 군 부대 지휘관도 자신에게 충성심이 강한 30~40대로 교체해 군내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또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 보안기관의 조직과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에는 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감사권을 행사하면서 비리 간부를 숙청하고 청년층의 대거 입당을 추진하는 등 당 업무에도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3대 세습에 걸림돌이 되는 간부들의 숙청 작업도 본격화해 북한 내부 권력층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실제 보위부의 핵심실세였던 류경 부부장이 올해 초 간첩죄로 처형되는가 하면, 주상성 인민보안부장과 리태남 부총리 등은 비리 연루 혐의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또 김정은이 지난 2009년부터 보위부를 통해 김정남의 북한 내 측근들을 탄압하면서 김정남의 신변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도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현재 김일성 부자와 김정숙에 이어 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의 교과서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김정은 초상화가 걸릴 날도 머지않았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은 또 대장복이나 현지방문 기념간판 등을 붙이거나, 김정은이 단독으로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나 당 비서인 최태복과 김기남이 김정은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들도 매체를 통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예술전'에 유화로 그린 김정은 초상화를 출품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김정은 알리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군과 공안기구를 통해 지도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있으나 여전히 독자적인 위상 확립에 어려움이 있어 북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지지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