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당국이 주요 도로를 봉쇄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 쿠알라룸프르에서는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수 천명의 시위대를 진압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9일 아침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프에서 야권과 62개 비정부단체로 구성된 연합체 ‘베르시’ 소속 시위대가 반정부 구호를 외쳤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같은 시위가 불법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50여년 전 말레이시아의 독립을 선언했던 상징적인 장소, 메르데카 경기장에서 집회를 갖기 위해 몰려 들었습니다.

시위대의 행진을 막기 위해 주요 도로를 차단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의 행진을 저지했습니다.  경찰의 진압에 적은 규모로 흩어진 시위대는 곤봉과 총, 방패로 무장한 경찰 기동대를 조롱했습니다.

몇 주간 계속된 현 정부에 대한 압박이 야권이 주도한 이번 대규모 시위로 절정에 달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나지브 라자크 총리가 이끄는 장기 집권 정부에게 2012년 총선거에 앞서 선거법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2012년 국민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야권 지도자들은 나지브 총리가 이끄는  통일말레이국민회의 (UMNO)가 54년의 장기집권을 유지하기 위해 부정 선거에 의존하고 있다고 있습니다. 현정부는 현재의 선거 정책이 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야당이 집권한 셀란고르 주 수석장관의 공보국장인 바드루라민 바론 국장은 시위대에 젊은이들이 많았다며, 이는 정부가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정부측 주장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hey said they have the hearts of the youngsters,”

여권은 젊은이의 지지를 받는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젊은이들은 야권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론 국장은 나라의 미래는 이들 젊은이들에게 달려있다며, 바로 이들이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인과 딸과 함께 반정부 행진을 한 레온 고메즈씨는 시위대는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려고 했지만 정부 당국의 강경 대응으로 평화롭게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I think they were caught~”

고메즈씨는 정부 당국이 시위대의 규모가 이렇게 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고메즈씨는 자신이 참여한 시위대 인원만 1만명에서 1만 5천명이라며, 다른 지역의 시위대를 다 합산하면 시위대 규모가 5만명에서 10만명은 될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메즈씨는 말레이시아가 정부의 위협을 두려워 하지 않고 스스로 이렇게 깨어났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인해 수 백명이 사람들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한편, 말레이시아 일부에서는 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회의 (UMNO)와 정부를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도 열렸습니다. 이들 시위대는 당국의 아무런 저지를 받지 않고 행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