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마술사가 북한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 4월 미국인 마술사들의 북한 공연에 이어 7월에는 북한 마술사들을 미국으로 초청한다는 계획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국제마술사협회 (International Brotherhood of Magician) 기획 담당 국장인 데일 살와크 (Dale Salwak) 씨가 북한과 마술을 통한 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평양에서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미국인 마술사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던 살와크 씨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북한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북한 마술사들을 미국으로 초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살와크 씨는 방북 중 조선요술협회와 대외문제 담당 부서 관계자들을 만나 내년에 미국 버지니아 주 노폭에서 열리는 국제마술사협회 연례회의에 북한 마술사들을 정식으로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마술사협회는 전세계 마술사 1만5천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민간단체로, 미국 미주리 주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에도 북한 마술사들의 미국 방문을 추진하면서 미 국무부에 비자 발급을 요청했던 살와크 씨는 이번에는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2년 전과는 달리 올해는 자신이 북한 당국자들을 직접 만나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북한 측에서도 관영매체를 통해 자신의 방북을 보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살와크 씨는 1970년대 중국과 미국의 국교수립을 이끌어 냈던 탁구외교와 같이, 마술외교를 통해 북한과 미국의 관계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살와크 씨는 내년 7월에 열리는 국제마술사협회 연례회의 참석을 위해 북한 측에서 조선요술협회 김택성 회장과 3 명의 마술사, 통역 등 5명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자신도 3 명의 미국 마술사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서 공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살와크 씨는 이 같은 교류를 통해 서방세계 마술사들은 생소한 북한 마술을 접하고, 북한 마술사들은 북미와 전세계 출신 마술사들로부터 세계 마술계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살와크 씨는 이번 방북 기간 중 5.1경기장에서 ‘대형 요술공연’ (Grand Magic Show)을 관람했다고 말했습니다.

살와크 씨는 이번 공연에 대해, 대형버스가 사라지고 헬리콥터가 등장하는 등 그 규모가 전세계적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살와크 씨는 특히 북한의 마술에는 외부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독창적인 기법이 많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