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 살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발견은 질병 예방과 진단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백 살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발견은 질병 예방과 진단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1백 살 이상 장수할 수 있는 유전자는 따로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연구진은 장수의 해답을 찾기 위해 유전자를 연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1백 살 이상 백인 1천55명과 1백 살 미만 백인 1천2백67 명의 유전체를 분석했는데요. 연구에 참여한 토마스 펄스 보스턴대학 교수는  사람의 장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 1백50개를 발견했다는 것인데요, 이런 분석 방법의 정확도는 77%라고 합니다.

) 그렇다면 유전자가 무엇인지 좀 설명해 주시죠?

답)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단위인데요. 얼굴 생김새, 피부나 머리카락 색깔, 특유의 버릇 등을 결정하는 것이죠. 이번 연구를 통해 장수할 수 있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는 점이 밝혀졌는데요. 다시 말하면, 장수 가능성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며, 태어날 때부터 일정 부분 정해져 있다는 것이죠.

) 질병에 시달리면서 1백 살까지 살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요.

답) 이번 연구 결과 중 특히 주목을 끈 부분은 장수 노인들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질병을 일으키는 여러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장수 유전자는 질병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수 유전자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까지 질병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번에 조사된 1백 살 이상 노인의 90%가 93살이 될 때까지 치매, 심장병, 고혈압 등의 질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 이렇게 장수를 결정하는 유전자가 있다고 하면,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는 등 좋은 습관을 지킬 이유가 없는 것 아닙니까?

답) 연구진은 이번에 조사된 1백 살 이상 노인들 중 23%가 장수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았던 점에 주목했습니다. 보스턴대학의 파올라 세바스티아니 박사는 “이들은 금연을 하고 고기 섭취를 줄이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사망 위험을 줄였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 년 간 장수 노인들을 연구해 온 인구 통계학자 댄 부에트너 씨는 건강한 생활습관 외에 정신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생의 목적이 분명한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7년을 더 산다고 부에트너 씨는 주장했습니다.

) 이번 연구에 참여한 1백 살 미만 1천2백67 명 중에서도 장수 유전자가 발견됐습니까?

답) 예. 15%가 장수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그렇다면 백인 1백 명 중 15명은 1백 살 이상까지 살 가능성이 높다는 말인데요.

답) 산술적으로 하면 그렇지만, 사실 선진국에서 1백 살 이상 사는 인구는 6천 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또 1백10살 이상 노인은 7백만 명 중 1 명 뿐이고요. 이 같은 통계 결과 역시 유전 형질에 더해 환경적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보스턴대학의 토마스 펄스 교수는 장수 유전자를 가진 사람도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흡연을 하고 비만이라면 일찍 죽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번에 발견된 장수 유전자 변이를 잘 활용하면 장수 인구가 늘어날 수도 있겠네요?

답) 펄스 교수는 “의사들과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이번 조사 결과를 어떻게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펄스 교수는 그러나 “이번 연구의 방법론을 이용하면 질병에 취약한 유전자들을 판별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치매, 성인병, 심장병 등 주요 질병의 유전적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