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현대아산의 금강산 자산에 대한 일방적 처리를 하지 않겠다며 협의 처리를 제안했습니다. 이번 제안은 북한 당국이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선포한 데 이어 현대아산의 금강산 자산에 대해 일방적인 몰수 후 매각 방식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이 현대아산의 금강산 자산에 대한 협의 처리를 제안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북한의 외자 유치창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박철수 총재는 오늘 베이징에서 일부 매체를 통해, 북한이 마련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에 따라 개인 사유재산 보호가 명시돼 있기 때문에 현대아산의 금강산 자산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당사자 간에 서로 협의해서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총재는 이어 조선대풍그룹은 북한 정부로부터 금강산 특구 개발과 관련해 위임을 받은 상태라며 정치적인 문제가 배제된 금강산 특구의 경제개발에 대해서는 조선대풍그룹이 통로이기 때문에 현대아산에 금강산 자산 협의 처리를 제안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총재는 그러면서 현대아산이 금강산 내의 해당 자산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든 아니면 임대 또는 매각하든 간에 선택은 현대아산의 몫이라며 그와 관련해 논의하자는 게 조선대풍그룹의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이번 제안에 대한 현대아산 측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어떻게 예상되고 있나요?

답)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제안에 대해서는 일단 의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조선대풍그룹의 대표성에 대한 의문인데요, 지난 7월25일 신규 금강산 사업자로 선정된 미국 뉴욕의 한국계 무역회사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당사자는 조선대풍그룹이 아닌 금강산관광특구지도국이었습니다. 또 조선대풍그룹이 현대아산에 금강산 자산을 협의 처리하자고 제안하면서도 정치적인 부분은 배제하고 경제적 논의로만 해결하자고 한 데 대해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는 제안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현대아산 쪽은 아직 조선대풍그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제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현대아산 쪽은 자사의 금강산 독점권을 북한의 금강산특구법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입장이어서 조선대풍그룹과의 협의가 시작되더라도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북한은 지난 7월 말에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선포하고 나서 현대아산의 금강산 자산에 대해 일방적인 몰수 후 매각 방식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 내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현대아산의 금강산 자산에 대해 매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요?

답) 네. 북한이 금강산특구법을 선포한 뒤 중국 기업체와 개인 투자자들이 북한 당국에 현대아산의 금강산 자산을 포함한 한국 쪽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잇따라 제의하고 있습니다. 중국 쪽 투자자들은 북한 당국이 해당 자산을 임의처분해 헐값에 넘겨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금강산 관광이 본격화되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금강산 내 골프장 매입 의지를 밝힌 중국 쪽 투자자가 7 명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아산도 금강산 내 골프장에 대해 일부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철수 총재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금강산특구 시범여행 과정에서 외국인 여행단이 온정각 등 현대아산의 금강산 자산 방문을 요청했지만 현대아산과의 협의가 없는 상태에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한국 내 금강산지구 투자기업 모임은 어제 북한이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에 따라 추진하는 금강산 국제관광 사업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북한 쪽은 금강산특구 시범여행단에 외국인 투자자들을 초청할 계획인가요?

답) 네. 박철수 조선대풍그룹 총재는 지난 28일부터 4박5일 간 진행된 외국인 금강산특구 시범여행단에 투자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외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이달 말에 제2차 시범여행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총재는 현재 추진 중인 금강산 특구개발은 60㎢에 달해 현대아산의 기존 자산 범위 밖의 넓은 지역이 포함돼 있다며 그 때문에 현대아산 이외의 다른 한국 기업과도 개발 투자를 협의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문) 지난 주 실시된 첫 외국인 금강산특구 시범여행에 이어 일반인의 라선-금강산 특구 관광도 진행되겠군요?

답) 네. 박철수 총재는 외국 일반인을 상대로 한 라선-금강산 특구 관광에 이미 600 여명이 예약을 마쳤다며 다음 달 하순께 일반인 관광이 첫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외국 일반 관광객에게는 라선-금강산 구간에 9천t급으로 400 여명이 탈 수 있는 만경봉 92호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만경봉 92호는 지난 주 시범여행에 투입된 5천t급의 만경봉호보다 규모와 시설이 좋은 편입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오늘 중국 창춘에서 개막된 동북아 투자무역박람회에 남북한의 기업들이 나란히 참여했다면서요?

답) 네.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지린성 정부가 공동 개최하는 중국 동북지역 최대 투자무역박람회 지린•동북아 투자무역박람회가 오늘 지린성 창춘시에서 개막했습니다. 개막식에는 쑨정차이 지린성 공산당위원회 서기와 이수성 전 한국 총리 등 1천 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제7회 동북아 박람회에는 중국, 한국, 북한, 일본, 미국, 영국, 러시아 등의 기업들이 2천600 여 개의 부스를 마련해 상품전시회를 열고 경제협력 방안도 모색합니다. 북한 쪽은 상품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관료와 기업인 등 80여 명이 참가해 내일 (7일) ‘북한의 날’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한 기업인, 지방자치단체장 등 100 여 명이 참가합니다. 오늘 전시관에서 조길주 선양주재 북한총영사관 부총영사, 조백상 주선양 한국총영사관 총영사, 한영진 지린성 상무청 부청장 등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