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의 3국 정상회담이 29일 제주도에서 시작됐습니다. 정상들은 서울에 협력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합의했으며, 오늘(30일) 이틀째 회담에서는 천안함 사건 대응 방안 등에 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을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이 29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한국 제주도에서 개막했습니다. 3국 정상회담은 올해가 세 번째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숨진 한국 해군들에 대한 묵념으로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가 묵념을 제안하자, 이 대통령이 원자바오 총리의 의향을 물었고, 원 총리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정상들과 회담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10초간 묵념했고, 이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첫 날 회담에서는 주로 경제와 지역 협력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정상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서울에 협력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3국 협력 비전 2020을 채택함으로써 앞으로 10년간 3국 협력이 지향하는 비전과 미래 협력상을 담은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정상들은 오는 2020년을 목표로 경제 통합과 교류 증진을 추진하는 ‘3국 협력 비전 2020’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안에 3국간 투자 협정을 체결하고, 중장기 과제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 FTA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동아시아 공동체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원 총리는 향후 10년간 3국의 중점 협력 분야를 계획하고, 지역 경제 회복과 동아시아 공동체 설립을 위해 노력하자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하토야마 일본 총리는 현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3국이 더욱 긴밀하게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상들은 회담 첫 날 한식 만찬을 함께하고, 각 국의 전통음악 연주도 감상했습니다.

오늘(30일) 열리는 이틀째 회담에서는 천안함 사건 대응 방안 등 안보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정상들은 또 사무국 설립문서 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입니다.

한편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앞서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 대통령이 보여준 지도력과 냉정한 대처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며, 국제공조에 있어서도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신중한 입장을 전달했었습니다.

원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규탄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각국의 반응을 중시하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내린 뒤, 그 결과에 따라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