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실종됐다 지난 해 4월 유해가 발굴된 미군의 신원이 60년 만에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주인공은 로버트 랑웰 해군 소위로, 랑웰 소위의 유해는 오는 12일 워싱턴 DC 국립묘지에 안장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국방부의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해 4월 발굴해 미국에 인도했던 미군 유해의 신원이 해군 로버트 랑웰 소위로 확인됨에 따라 현지시각으로 오는 12일 미국 워싱턴 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안장식이 열린다고 1일 밝혔습니다.

안장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미국 측에서는 국방부와 국방부 산하 합동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 JPAC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한국에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등 군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랑웰 소위는 미국 오하이오 주 출신으로 26살의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습니다.

미 해군 소해정(USS Magpie)의 보급장교로 일하던 랑웰 소위는 1950년 10월 1일 경북 축산항 해역에서 기뢰 공격을 받아 승조원 21 명과 함께 실종됐습니다.

랑웰 소위의 유해는 지난 2008년 6월 ‘6.25전쟁 당시 어로 작업 중 그물에 걸린 군인 시체를 인양해 인근 야산에 묻었다’는 주민 제보를 받고 발굴에 나선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유해를 인도받은 미국의 JPAC은 보관 중인 전사자의 치아 기록과 정밀 대조해 랑웰 소위의 유해임을 밝혀냈고, 수소문 끝에 올해 90 살인 사촌 누나와 조카가 생존해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6.25전쟁 당시 양국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2008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수 차례에 걸쳐 합동조사와 발굴, 감식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이 발굴해 미국에 인도한 전사자 유해는 모두 7구이며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2002년 경남 창녕에서 발굴된 유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아직 한국에서 수습하지 못한 미군 전사자는 8천 여명에 이릅니다.

한국 국방부의 박신한 유해발굴감식단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전사자 발굴은 60년 전 숨진 미국 젊은이들의 희생을 한국이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는 국군을 비롯해 우방국 전사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미군 전사자 발굴은 한국에 남아있는 8백 여명의 미수습 전사자 중 지극히 일부지만 이들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는 한국민들의 보훈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국은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과 함께 아직도 돌아가지 못한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데 부단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박 단장은 이어 “지난 해 미국에 인도된 전사자 유해 가운데 1구의 신원확인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지역에서는 1996년부터 작업이 중단된 2005년 5월까지 모두 2백25구의 미군 유해가 발굴됐으며 이 가운데 60 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판문점대표부 대표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군들의 유해 송환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이 공동발굴 작업에 응하지 않을 경우 유실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미군 유해 발굴 문제를 논의할 실무회담을 유엔사 측에 제안해 판문점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