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한국 내 미군기지에 대량으로 파묻은 맹독성 고엽제에 대한 기록을 찾아 신속하게 공개했습니다. 미군은 고엽제 매몰 문제와 관련해 미-한 공동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978년 미군 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대량으로 파묻었다는 증언이 한국에 보도된 지 닷새가 지난 23일, 주한미군과 한국 정부는 고엽제 문제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해결하기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존 존슨 미8군 사령관은 23일 한국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육동한 국무차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이번 사안의 긴급성과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측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육동한 총리실 국무 차장입니다.

“한-미 양측은 신속하고 투명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공동조사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앞서 주한미군은 1978년 캠프 캐럴 내에 특정 물질을 묻었다는 기록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지는 고엽제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신속하게 한국 정부와 협조해 조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2004년에 캠프 캐럴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됐었지만 건강에 해를 미치지 않는 소량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고엽제 매립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경북 칠곡군 왜관리 캠프 캐럴 인근 주민들도 각종 증언과 의혹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군 부대 주변 마을의 암 발생률이 높고 과거 미군이 고엽제 외에 다른 독극물도 여러 차례 묻었다는 것입니다.

한 주민은 최근 30년 간 인근에서 20 여명이 암으로 숨졌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또 다른 주민은 1960년대 말, 미군이 기지 내에 좋지 않은 물질을 매립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방자치단체들도 잇따라 기지 주변 환경조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별다른 조치 없이 땅에 묻은 드럼통에서 독성 강한 화학물질들이 흘러나와 주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편, 고엽제를 묻었다고 처음 증언한 퇴역 주한미군 하우스씨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엔 200 리터 드럼통약 250여 개를 파묻었고 그 이후 3-40개씩 수개월간 매립해총 600여 개를 묻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