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통일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한국과 독일 간 협력체가 서울에서 출범했습니다. 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출범식에서 한국은 북한체제를 붕괴시킬 의도가 없다며 평화통일이 한국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7일 독일의 통일 경험을 나누기 위한 협력기구인 ‘한독 통일자문위원회’ 창립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한국과 독일은 독일 통일 과정의 정보를 공유하고 양국 정부 차원의 협력체제를 만들기 위해 지난 해 10월 양해각서를 맺고 올 1월 자문위원회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자문위원회는 한국의 통일부 차관과 독일연방 내무부 정무차관을 포함해 양측에서 각각 12명씩, 통일 관련 전, 현직 정부 고위 당국자와 중진 학자들로 이뤄졌습니다.

독일 측 자문위원은 크리스토프 베르크너 차관을 비롯해 동독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총리와 리하르트 슈뢰더 전 동독 사민당 원내총무 등입니다.

한국 측은 김천식 통일부 차관을 포함해 김태영 전 국방장관과 한승주 전 외무장관 등이 참여합니다.

이날 열린 창립기념식에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베르크너 차관, 김황식 국무총리와 주한 외교관 등 1백 50명이 참석했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독일의 통일 과정은 한국에게 더없이 소중한 경험적 유산이라며 독일 통일의 교훈을 되새기며 한반도 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과 통일은 우리의 시대정신입니다. 저는 급변하는 문명 속에서 한반도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선 창조적 실용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류 장관은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을 괴롭히거나 체제를 붕괴시킬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며 상생과 공영을 통한 평화통일의 길이 한국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새로운 변화의 길에 들어선다면 우리는 북한이 진정한 발전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을 전폭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류 장관은 이어 남북간 긴장을 낮추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북한과의 안정적인 대화 채널이 필요하다며 현재 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의 크리스토프 베르크너 차관은 “자문위원회를 통해 한반도 통일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베르크너 차관은 독일 통일의 중요한 요소를 동유럽의 쇠퇴와 활발한 민권운동, 동서독의 꾸준한 교류 그리고 주변국과의 신뢰를 꼽았습니다.

베르크너 차관은 서독과 동독 정부는 계획적이고 신중한 통일 정책을 세웠고 미국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비롯한 주변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통일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자문위원회는 18일까지 독일 통일과 통합, 한반도 통일 관련 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전체회의를 엽니다. 자문위원회는 서울과 독일을 오가며 매년 한차례 정례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한국과 독일은 자문위원회 구성 외에도 독일 통일과 통합 과정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공유하고 인적 교류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독일 통일 과정에 직접 참여한 인사들과 정례적인 협의체를 구축함으로써 정부와 민간 차원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