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선 대승호가 동해상에서 북한에 나포된 지 사흘째가 됐지만 북한은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대승호의 조기 송환을 요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조만간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8일 북한 경비정에 끌려간 한국 어선 대승호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10일 현재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북한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중국 정부도 대승호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통보해온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북한 측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통보가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 측도 어제 정부 입장 발표 외에 별도의 대북통지 등 대북 조치를 취한 것은 아직 없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전날 서해 북방한계선 해상에 110 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한 만큼 의도적으로 한국 어선을 나포했는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소식통은 “북측 배타적 경제수역 (EEZ) 부근에서 한국 어선이 나포돼 북한 항구까지 끌려간 사례가 없었던 만큼 앞으로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당국자는 “선박 송환 문제는 남북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해안포 발사 등으로 남북 간에 긴장 수위가 높아지면 송환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대승호 송환을 위한 대북 전통문을 조만간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현재 유관 부처와 함께 적십자사 채널을 통한 대북 전통문 발송 등 관련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적십자 채널인 판문점 연락사무소 통신선은 천안함 사태 이후 단절된 상태이며, 현재 남북 간에는 군 채널인 경의선과 동해선 통신선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 정부는 아울러 대승호의 정확한 나포 지점과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승호가 북한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했는지, 아니면 공해상에서 나포됐는지 여부에 따라 북한의 의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 접경수역에서 조업하는 국내 어선에 위치발신 장치를 의무적으로 부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농림수산식품부는 그동안 원양어선 등에만 위치발신 장치 설치를 의무화했으나 근해 어선이 접경수역에서 어장을 벗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또 대승호가 나포된 대화퇴 수역에 매년 오징어 조업 기간마다 어업지도선 1척을 지속적으로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승호가 나포될 당시 어업지도선은 대화퇴 수역이 아닌 울릉도와 독도 부근에 배치돼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