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가운데 함경북도 출신은 줄어든 반면, 양강도 출신 탈북자들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함경도 일대에서 벌인 탈북자 단속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지난 1년간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중 함경북도 출신은 다소 줄어든 반면, 양강도 출신 탈북자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예전에는 함경도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최근 들어 양강도 출신 탈북자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하나원에 입소한 한 기수의 경우 2백28 명 중 25 명이 양강도 혜산 출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한국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탈북한 북한 주민 1백14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함경북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70% 수준이었던 2009년과 61%를 기록한 2008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입니다.

이에 반해 2008년과 2009년 6-9%에 불과했던 양강도 출신 탈북자 비율은 36%로, 지난 1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내 전문가들과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체제 단속을 위해 함경도 일대에서 벌인 탈북자 단속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원에 입소한 탈북자들을 조사해 온 북한인권정보센터 이용화 팀장은 북한 당국이 3대 세습 공고화를 위해 탈북자가 많이 발생하는 함경도 일대를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함경북도에서의 탈북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또 다른 루트인 양강도를 통한 탈북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해 가족과 함께 탈북한 양강도 보위부 출신 탈북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양강도의 경우 탈북보다는 중국과의 밀무역이 성행하던 곳이었으나, 화폐개혁 이후 북한 당국에 대한 충성심이 크게 약화되면서 탈북을 원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화폐개혁 이후 민심이 크게 나빠지자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후 탈북자 단속을 비롯한 주민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주민 이탈이 심한 국경지역의 경우 김정은의 특별지시로 3세대씩 조를 나눠 감시, 신고하도록 하는 한편 공민증 교체 작업을 추진하는 등 세대별로 행방불명 된 주민들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