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 즉, 해커들이 한국인 일당과 연계해 한국 내 컴퓨터 게임 이용자들을 상대로 사이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을 거점으로 한 북한 해커들의 대남 사이버 범죄가 확인되면서 대남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컴퓨터 해커들이 한국산 온라인 게임 프로그램을 해킹해 외화벌이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북한 해커들이 중국에서 정모 씨 등 한국인 일당들에게 게임 아이템을 자동으로 만드는 불법 프로그램을 팔아 돈을 챙겼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동프로그램은 한국 내 유명 온라인 게임 서버와 접속한 상태에서 컴퓨터에 손을 대지 않아도 게임이 작동되도록 해 게임 아이템을 무더기로 얻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정 씨 등은 이 자동프로그램을 판매조직을 통해 한국 내에 유통시켰고, 게임 아이템도 별도로 팔아 1년 반 동안 확인된 것만 64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북한 해커들은 정 씨 등이 자동프로그램 사용료로 받은 돈의 절반 정도를 받았습니다.

정 씨는 중국에서 조선족 이모 씨를 통해 북한 해커 30 여명을 소개받았습니다.

이 씨는 중국 현지의 북한 무역업체인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와 내각 직속 산하기업인 ‘조선콤퓨터쎈터’ 직원들과 협의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명의의 초청의향서를 북한에 보내고 중국주재 북한영사관의 최종 확인까지 받아 북한 해커들을 영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경찰은 북한의 자동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가 1만5천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 컴퓨터는 프로그램 수정 보완을 위해 북한 해커들이 관리하는 서버와 연결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커들이 자동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심어 사이버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정길환 국제범죄수사대 팀장입니다.

“북한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서버를 관리하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관리 서버를 통해 언제든지 대남 사이버 테러에 활용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교수는 “중국은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법 체계가 아주 허술해 단속이 느슨하다”며 “중국의 협조를 얻을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