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2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탈북자들의 한국 입국에 협조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또 중국 내 한국기업인들에게 북한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대북 투자나 교역의 꿈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오늘 베이징에서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부터 전해 주시죠.

답)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중국 방문 이틀째인 오늘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양제츠 외교부장과 면담을 갖고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자유 의사에 따라 가급적 빨리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류 장관은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면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된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중국 측이 발전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또 통일부 장관으로서 중국과 관련해 주 관심사가 탈북자 문제라면서 탈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중국이 이들을 한국으로 송환한 데 대해 감사하며 앞으로도 이 문제를 원만히 처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류우익 장관의 요청에 대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답) 양제츠 부장은 북한의 비법 (불법) 입국자 문제는 중국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타당하게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전에도 탈북자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변인을 통해 이와 같은 입장을 몇 차례 밝혔는데요, 양 부장의 발언은 민감한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당사국이자 우방국인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 류우익 장관은 북 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면서요?

답) 네, 류우익 장관은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남북관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어 북한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안정, 평화를 위한 노력은 한국과 중국의 공동목표라면서 앞으로도 변치 않는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또 내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격상돼서 동북아의 번영을 추구하는 보다 큰 목표의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이런 큰 틀에서 남북 간 화해와 공영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중국 측이 우방이자 친구로서 많은 협력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어떤 발언을 했나요?

답) 류우익 장관의 발언에 대해 양제츠 외교부장은 중국의 입장은 명백하다며, 한반도에서의 핵을 반대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강력히 요구하는 주장을 실천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 과정에서 중국도 일정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제츠 부장은 이어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와 중국,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6자회담을 재개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오늘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이규형 주중 대사가 참석했고, 중국 외교부에서는 슝보어 아주국 부국장, 쉬 부 한반도사무실 부주임, 천샤오춘 한국과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문) 류우익 장관은 중국 내 한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북 투자나 교역의 꿈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지요, 그 내용도 전해주시죠?

답) 올해 상반기까지 주중 한국대사를 지냈던 류우익 장관은 오늘 베이징 시내 케리호텔에서 한국 상공인들의 모임인 중국한국상회 인사들과 조찬을 겸한 간담회에 참석해 대북투자나 교역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꿈이 있어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한국 상공인들의 꿈이 중국 동북지방을 넘어서 언젠가는 북한 땅에 진출해 생산과 교역 활동을 펼치고 그것을 통해 통일을 이루고자 한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어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가안보가 걸려 있는 마당에 국민 개개인이 아픈 것은 참아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 중국 내 한국 기업인들이 대북 투자와 교역을 언제까지 자제해야 한다는 건가요?

답) 류우익 장관은 한국 상공인들의 대북 투자와 교역의 제한 시한에 대해, 북한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도발을 멈출 때까지 대규모 식량 지원이나 투자, 교역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이어 북한이 아무리 형제라도 핵을 개발하도록 현금을 줄 수는 없고 무력도발을 하도록 대규모 식량 지원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류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무력도발을 하는 고약하고 못된 짓을 저질렀으며 이는 평화와 협력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은 버릴 수가 없는 한국의 반쪽인 것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