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 씨와 그의 두 딸을 구출하기 위한 시민운동이 한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한국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갖고 북한에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여야가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입니다.

“이 엽서 보내기 운동의 성과와 방수열 목사님이 진행하신 서명운동의 성과를 모아서 우리는 UN 사무총장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에 요구할 것입니다. 신숙자 여사와 혜원이, 규원이가 과연 살아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것을 요청할 것입니다.”

북한을 탈출한 오길남 박사의 가족이자,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 구출을 위한 시민운동이 한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신 씨 모녀 구출을 위한 서명운동이 계속됐습니다. 지난 9월27일 시작된 이 서명운동에는 3주 만에 4500여 명의 서울 시민들이 동참했습니다.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정 베드로 사무총장] “이 문제가 국내 문제만이 아니고 혜원, 규원이가 갇혀있다고 추정되는 그 통제구역은 바로 북한 주민들의 삶이고 북한인권 문제는 이제 이 가족의 문제를 넘어서서 북한 2300만 주민의 문제이며 북한인권 문제가 한반도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 국제 이슈입니다.”

신숙자 씨의 고향 한국 통영에서 시작된 송환 서명운동에는 이미 10만 여 명이 동참해 오는 23일에는 통영 문화마당에서 10만 명 돌파를 기념하는 시민대회가 열립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한국 통영 현대교회 방수열 목사는 이 시민대회에 한국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특위 김태훈 위원장과 오길남 박사,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씨 모녀 구출을 염원하며 전국을 도는 도보 순례도 계획돼 있습니다. 최홍재 남북청년행동 준비위원회 대표는 다음 달 19일 통영을 출발해 12월 10일 세계 인권선언일에 맞춰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 도착하는 도보 순례를 통해 모녀 구출을 위한 100만 명 청원 운동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영의 딸이지만 우리 한국의 딸이기도 하니까 그런 걸 공유하기 위한 것이죠.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죠. 이런 취지를 확산시키고 국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고”

신 씨 모녀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집니다. 오길남 박사의 수기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을 출간한 세이지 코리아의 김미영 대표는 17일, 내년 중순 개봉을 목표로 한 영화 제작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책을 원작으로 해서 스토리를 최대한 살리는 거죠. 가능하면 대한 대중한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려고요. 드라마적으로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 이렇게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나. 계몽적인 걸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영화를 통해선 좀 자제한다.”

시민운동이 이처럼 확산되자, 한국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집권여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신 씨 모녀 조기송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데 합의했습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 영국, 독일, 캐나다 의회 의원들도 국제의원 모임을 결성해 신씨 모녀 구출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