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세계 최고의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권력 승계가 내부 권력 투쟁이나 외부 세계에 대한 도발로 이어지면서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인 유라시아 그룹은 2012년 세계 10대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로 북한을 꼽았습니다.

핵무기를 갖고 있는 북한에서 사전준비가 부족한 후계자가 권력을 승계하는 불확실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단체는 `2012년 최고 위험요소’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후계 수업을 받을 시간이 너무 짧았고, 국정 경험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망한 김정일 위원장은 20여 년의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지도자로서 확고한 권력을 구축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렸다는 것입니다.

유라시아 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미국의 케이블 방송인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북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부위원장 주변 인사들이 김 부위원장을 상징적인 인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브레머 회장은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지만,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라시아 그룹의 보고서는 북한 정권 고위급 인사들 사이에서 권력투쟁이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도부에서 탈락하는 인사들이 김정은의 권력구축 과정을 교란할 충분한 동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징후가 공개적으로, 또는 즉각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외부에 대한 도발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결속을 위해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라시아 그룹 브레머 회장의 말입니다.

<North Korea Top Risk ACT#2 YCL 1/4 >

북한은 이미 김정은 후계체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한국 해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같은 도발을 자행한 적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권의 급격한 붕괴를 최악의 상황으로 거론하면서, 이 경우 미군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치하는 전례없이 위험한 안보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과 한국 군이 북한 내 핵 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북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반면, 중국은 탈북자 대량 유입을 막고 기본적인 치안을 회복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널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간에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대비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은 전혀 예기치 않은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영국 의회 하원도서관도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권력 승계가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상황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의 권위는 부친인 김정일 위원장의 권위 보다 훨씬 작을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파벌들 사이의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그럴 경우 북한의 권력 승계가 지연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사전에 계획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김정은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한국이나 외부 세계에 대한 도발의 유혹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3차 핵실험은 가장 극적인 도발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아울러, 북한 정권의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 요소는
외부 요인이 아니라 만성적인 경제난이라는 내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이 선군정치를 계속 유지할 필요와 과도한 개방이 정권의 힘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심각한 경제난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경제 활동을 통제하는 북한 정권의 능력이 다시 약화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김정은이 어떤 형태로든 북한 사회를 개방할 것이라는 징후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