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캘리포니아 주지사 기록을 남긴 인물이 30여 년 만에 다시 주지사 자리로 돌아와 화제입니다. 그 자리에서 떠나는 사람은 영화배우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던 아널드 슈워제네거입니다. 두 사람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지금 뜨겁습니다. 왜 그런지 OOO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 OOO 기자. (네)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새 주지사를 맞았군요. 8년 만인가요?

답) 이번에 물러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지난 2003년 특별선거에서 당선됐으니까 8년 만이 맞습니다. 제리 브라운 신임 주지사는 지난 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3일 취임했구요.

) 물러나는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를 가리켜서 쓸쓸한 퇴임이다, 언론들이 그런 표현을 썼더군요.

답) 8년 전 화려했던 정치 입문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으로 주지사직을 떠나서 그런데요.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의 마지막 주례연설 잠깐 들어 보시죠.

) 전형적인 퇴임 연설이네요,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감사한다, 그런 내용이죠?

답) 예. 그 뒤로도 몇 마디 더 했습니다. 주지사로서 성취한 몇 가지 사업들을 열거하면서 자신의 업적은 훗날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이런 여운을 남겼습니다만, 글쎄요, 역사의 평가는 둘째치고 당장 주민들의 평가는 아주 인색합니다. 지지도가 20%를 겨우 넘을 정도로 인기 없는 주지사로 전락했으니까요.

) 왜 그렇게 됐습니까? 주지사로 큰 인기를 누리던 시절도 있었는데.

답) 좋았던 시절도 있었죠. 2004년 중반까지만 해도 지지도가 65%에 육박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경제 문제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2008년 캘리포니아에 경기 침체가 닥치면서 주 재정적자가 2백6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상 파산이라고 봐야죠. 언론들의 시선도 별로 곱지 않습니다. 유명 영화배우라는 후광을 업고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정작 남기고 가는 정치적 유산은 초라하다, 이렇게들 혹평했습니다.

) 그래도 대중적 인기는 워낙 높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음 행보에 관심이 가구요. 자, 슈워제네거의 빈 자리를 채운 신임 주지사, 제리 브라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도 만만치 않아요. 이유가 있죠?

답) 예. 30대 중반의 새파랗게 젊은 주지사가 70대 노인이 돼서 다시 주지사직을 맡았으니까요. 제리 브라운 신임 캘리포니아 주지사, 이미 1975년부터 1983년까지 주지사를 역임했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도 나섰던 관록의 정치인이기도 하구요. 그의 아버지 에드먼드 브라운도 주지사를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입니다.

) 주지사 본인이나 주민들이나 감회가 남다르겠네요. 패기 넘치던 젊은이가 이번엔 최고령 당선자로 다시 캘리포니아 주를 이끌게 됐으니까요. 화면으로만 봐도 지나 온 세월이 느껴지더군요.

답) 그렇죠? 빽빽했던 검은 머리가 다 어디 가고 머리 숱이 없는 노인의 모습으로 36년 만에 취임식장에 섰으니까요. 취임식 현장 분위기 잠시 느껴보시죠.

) 웃음 소리에, 박수 소리에… 분위기가 상당히 좋네요.

답) 예. 브라운 주지사의 취임선서 광경인데요. 아주 유쾌하게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브라운 주지사가 계속해서 이렇게 박수를 받으며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캘리포니아의 재정 상태가 지금 위태위태 하기 때문입니다.

) 주지사로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는 얘기군요.

답) 바로 그렇습니다. 우선 높은 실업률이 문젭니다. 브라운 주지사가 1975년 취임사에서도 실업 문제 해결을 강조했거든요. 당시 심각하다고 했던 캘리포니아 주 실업률이 9.4%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보다 훨씬 높은 12.4%에 달합니다. 전국에서 두 번쨉니다. 이걸 어떻게 잡느냐가 지금 최대 관건입니다.

)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가 엄청난 재정적자를 물려줬다고 했잖아요.

답) 그 문제도 심각합니다. 재정적자가 2백60억 달러 정도라고 말씀 드렸죠? 브라운 주지사가 1975년 취임했을 때 캘리포니아 주 전체 예산보다도 많은 액수입니다. 이 재정 위기가 결국 전임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발목을 잡았던 만큼, 브라운 주지사로서는 어떻게든 주의 신용을 높이고 재정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진행자: 말씀하신 실업률, 재정위기 말고도 지금 캘리포니아가 주택, 교육, 근로 복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요, 제리 브라운 신임 주지사가 관록의 정치인으로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 더욱 관심이 갑니다. 떠나는 주지사와 수십 년 만에 돌아온 주지사, 두 사람에 관한 얘기 들어 봤습니다. OOO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