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지난 주 열린 미-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에 새로운 농축 연료를 장전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구정지가 아닌 일시 가동정지를 하겠다는 의미인데요, 자세한 소식을 도쿄를 연결해 들어 보겠습니다.

문) 지난 주 베이징에서 열렸던 미-북 고위급 회담 내용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지요?

답)네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은 오늘 북한이 영변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의 운전을 멈추지 않는 대신 새로운 농축 연료를 장전하지 않는 내용의 대안을 제시했다고 미-북 고위급 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농축 연료를 새로 주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실사를 받고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이 평화적 목적의 핵 시설임을 검증받겠다는 것입니다. 농축을 위한 연료를 장전하지 않겠다는 것은 농축시설을 일시적으로 가동중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일시 중단하겠다는 것은 언제든지 다시 가동할 수 있다는 의미 아닌가요?

답)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 미-북 고위급 회담에 북한 측 협상대표로 나온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농축시설의 가동을 완전 중단할 경우 핵심기기 중 하나인 원심분리기가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쉽게 말하면 기술상의 문제가 있어 완전 가동중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김 부상은 이어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은 향후 원자력발전소의 발전연료 생산을 위한 평화적 목적임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문)우라늄 농축시설의 완전중단을 요구한 미국 입장에서 볼 때는 일종의 변칙적인 제안을 한 셈인데요.

답)네, 김 부상의 발언대로 북한은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이 평화적 목적임을 누차 강조해왔습니다. 일시정지 상태에서 IAEA의 사찰을 받으면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라늄을 농축해 나오는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은 원자력발전소의 연료로도 쓸 수 있지만 핵무기로도 쓸 수 있습니다.
농축시설을 평화적 목적으로 볼 것인지 무기 개발 목적으로 볼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의 이번 제안이 가동을 일시중단 한 상태에서 미국의 식량 지원을 끌어내고 유사시에는 언제든 재가동할 수 있는 일종의 담보장치를 만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문) 일본 언론들은 식량 지원과 관련해서는 미-북 간에 어떤 얘기가 오갔다고 보도하고 있나요?

답)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영양식 24만t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은 곡물을 포함해 30만t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식량 지원의 양과 품목의 확대를 요구한 것은 애초 식량 지원이 부시 행정부 때의 50만t 지원사업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당시 미집행한 33만t에 근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당시 식량 지원에는 옥수수와 쌀과 같은 알곡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북한 측 요구에 대한 미국 측의 반응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