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늘 내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번 개각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담당상에 중진급 의원인 마쓰바라 진 의원이 임명된 것은 일본 정부가 납치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 김창원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문) 노다 총리가 오늘 개각을 단행했지요?

답) 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오늘 내각의 2인자인 부총리에 오카다 가쓰야 전 민주당 간사장을 임명한 것을 비롯해 총 5명의 각료를 교체했습니다. 노다 총리가 취임한 지 4개월 만이어서 좀 이례적인 인사이기는 합니다만 개각 폭이나 새로 임명된 인물의 면면을 보면 상당히 고심을 했다는 흔적이 엿보입니다.

지금 일본은 국내적으로는 소비세를 올리는 증세안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북한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인해 외교안보 등 대외정책에서도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노다 총리가 이번 개각으로 정권의 구심축을 다시 확실히 다잡아 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말씀대로 5명의 각료가 교체됐는데 이 중에는 납치 문제 담당상도 포함돼 있더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노다 총리는 국가공안상 겸 납치 문제 담당상에 마쓰바라 진 국토교통성 부대신을 임명했습니다. 마쓰바라 의원은 중의원 4선으로 민주당 내에서는 비교적 젊은 의원입니다만 정치적 성향은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노다 총리와 마찬가지로 일본 보수정치인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마쓰시타정경숙 출신이고, 일제시대 때 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 문제에 조직적으로 관여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문) 마쓰바라 의원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오랫동안 관여해 왔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런 보수적 정치성향 때문에 마쓰바라 의원은 초당파 의원모임인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의원연맹‘의 사무국장을 2002년부터 맡는 등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노다 총리가 마쓰바라 의원을 기용해 일본인 납치 문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납치피해자 가족들도 “납치 문제에 정통한 의원이 담당상을 맡아 다행이라”며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문) 일본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납북자 문제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답) 네 최근 일본 내에서는 올해 납치 문제 해결의 큰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납치 문제를 인정하고 납치피해자 5명을 돌려보낸 게 1992년입니다. 올해가 딱 10년이 되는 해인 셈이지요?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납치피해자 5명이 돌아 온 후 10년 동안 아무런 진척이 없었던 만큼 올해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더욱이 일본인 납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책임자가 없어진 만큼 납치 문제 해결에 진척이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일본 정부가 비록 적극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 9일 일본 나카이 히로시 전 납치 문제 담당상이 중국에서 북한 측과 비밀접촉을 한 것도 올해는 납치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이번 개각인사에서 방위상도 바뀌었던데요?

답) 네 방위상에는 다나카 나오키 민주당 총무위원장이 기용됐는데요,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 의원입니다.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사위입니다만, 정치적 성향이나 주도한 정책 등으로 볼 때 그렇게 색깔이 뚜렷한 인물은 아닙니다. 방위 문제와 관련한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무난한 인물을 선택했다는 게 인사의 배경입니다. 다나타 신임 방위상은 오키나와 후텐마 문제 해결에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